10초의 조우…문 대통령 "반갑습니다" 인사에 아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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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정상 어색한 만남
아베, 환대없이 5초간 악수만
他 정상엔 환한 웃음 '대조적'
아베, 환대없이 5초간 악수만
他 정상엔 환한 웃음 '대조적'
기대를 모았던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만남은 단 10초에 그쳤다. 청와대는 “언제든 열려 있다”며 막판까지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지만 주최국 일본 정상과의 회담은 이뤄지지 않았다. 어색한 표정으로 악수한 두 정상의 모습을 통해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한·일 관계가 여실히 전해졌다는 평가다.
두 정상은 28일 오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첫 번째 이벤트로 열린 의장국 대표의 영접 행사에서 짧게 만났다. 이후 더 이상의 만남은 없었다. 희박하게나마 가능성이 점쳐졌던 약식 형태의 정상회담도 이날 이뤄지지 않았다. 외교 소식통은 “행사 마지막 날까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웃음기 없이 진행된 두 정상의 만남만 보더라도 한·일 정상회담은 물 건너간 느낌이었다”고 분석했다.
아베 총리는 주최국 의장 자격으로 G20 회원국 정상들을 맞이하면서 유독 문 대통령에게만 냉랭한 모습을 보였다. 여섯 번째로 입장한 문 대통령은 포토월(기념촬영 장소) 앞에 서 있는 아베 총리를 향해 다가갔다. 아베 총리에게 “반갑습니다”란 인사말을 건넸지만 표정은 밝지 않았다. 경직된 표정으로 손을 맞잡은 양국 정상은 잠시 사진촬영을 한 뒤 헤어졌다. 아베 총리는 잔잔한 미소를 지었지만 문 대통령에게 친밀감을 드러내진 않았다. 이 같은 태도는 다른 정상들을 맞이할 때와 사뭇 달랐다. 문 대통령에 이어 입장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는 깊은 포옹을 하고 등을 두드리며 친밀함을 나타냈다.
일본 현지 언론은 “두 정상이 제대로 눈도 마주치지 않았다”며 어색했던 짧은 만남을 묘사했다. 교도통신은 “아베 총리가 굳은 표정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5초 정도 악수했다”며 “문 대통령 전후로 악수를 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마크롱 대통령을 맞이했을 때는 만면에 웃음을 띠고 있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예견됐던 일’이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청와대는 ‘언제든 요청이 오면 만날 수 있다’는 공식 입장과 달리 부정적인 관측을 줄곧 밝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지난 25일 “(G20 기간 중) 한·일 정상회담은 열리지 않을 것”이라며 “일본이 준비가 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당시 일본 언론들은 청와대의 단호한 입장을 일제히 전했다.
이날 ‘한·일 퍼스트레이디’의 만남은 비교적 부드러웠다. 김정숙 여사는 일본이 주최한 ‘G20 정상 배우자 환영 차담회’에 참석해 아베 총리의 부인인 아베 아키에 여사와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청와대는 밝게 웃고 있는 두 사람의 사진을 공개하며 “김 여사와 아키에 여사가 가든오리엔탈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 배우자 환영 차담회에서 만나 인사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양국 정상을 대신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과 ‘깜짝’ 회동을 했다. 강 장관과 고노 외무상은 이날 밤 9시께 따로 짧게 만났다. 양국 장관의 회동은 예정돼 있지 않았다. 강 장관은 강제징용 배상문제 해결과 관련해 한국 측 입장을 재차 설명했다. 한국 정부는 지난 19일 한·일 양국 기업의 자발적인 출연금으로 강제징용 피해자들에게 위자료를 지급하자고 제안했지만 일본 정부는 바로 거절했다.
박재원/임락근 기자 wonderful@hankyung.com
두 정상은 28일 오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첫 번째 이벤트로 열린 의장국 대표의 영접 행사에서 짧게 만났다. 이후 더 이상의 만남은 없었다. 희박하게나마 가능성이 점쳐졌던 약식 형태의 정상회담도 이날 이뤄지지 않았다. 외교 소식통은 “행사 마지막 날까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웃음기 없이 진행된 두 정상의 만남만 보더라도 한·일 정상회담은 물 건너간 느낌이었다”고 분석했다.
아베 총리는 주최국 의장 자격으로 G20 회원국 정상들을 맞이하면서 유독 문 대통령에게만 냉랭한 모습을 보였다. 여섯 번째로 입장한 문 대통령은 포토월(기념촬영 장소) 앞에 서 있는 아베 총리를 향해 다가갔다. 아베 총리에게 “반갑습니다”란 인사말을 건넸지만 표정은 밝지 않았다. 경직된 표정으로 손을 맞잡은 양국 정상은 잠시 사진촬영을 한 뒤 헤어졌다. 아베 총리는 잔잔한 미소를 지었지만 문 대통령에게 친밀감을 드러내진 않았다. 이 같은 태도는 다른 정상들을 맞이할 때와 사뭇 달랐다. 문 대통령에 이어 입장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는 깊은 포옹을 하고 등을 두드리며 친밀함을 나타냈다.
일본 현지 언론은 “두 정상이 제대로 눈도 마주치지 않았다”며 어색했던 짧은 만남을 묘사했다. 교도통신은 “아베 총리가 굳은 표정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5초 정도 악수했다”며 “문 대통령 전후로 악수를 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마크롱 대통령을 맞이했을 때는 만면에 웃음을 띠고 있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예견됐던 일’이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청와대는 ‘언제든 요청이 오면 만날 수 있다’는 공식 입장과 달리 부정적인 관측을 줄곧 밝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지난 25일 “(G20 기간 중) 한·일 정상회담은 열리지 않을 것”이라며 “일본이 준비가 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당시 일본 언론들은 청와대의 단호한 입장을 일제히 전했다.
이날 ‘한·일 퍼스트레이디’의 만남은 비교적 부드러웠다. 김정숙 여사는 일본이 주최한 ‘G20 정상 배우자 환영 차담회’에 참석해 아베 총리의 부인인 아베 아키에 여사와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청와대는 밝게 웃고 있는 두 사람의 사진을 공개하며 “김 여사와 아키에 여사가 가든오리엔탈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 배우자 환영 차담회에서 만나 인사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양국 정상을 대신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과 ‘깜짝’ 회동을 했다. 강 장관과 고노 외무상은 이날 밤 9시께 따로 짧게 만났다. 양국 장관의 회동은 예정돼 있지 않았다. 강 장관은 강제징용 배상문제 해결과 관련해 한국 측 입장을 재차 설명했다. 한국 정부는 지난 19일 한·일 양국 기업의 자발적인 출연금으로 강제징용 피해자들에게 위자료를 지급하자고 제안했지만 일본 정부는 바로 거절했다.
박재원/임락근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