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2년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경기가 둔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장기 시중금리가 하향 곡선을 그렸기 때문이다.

주담대 금리, 年 3% 밑으로 '뚝'…신규취급액 기준 年 2.93%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19년 5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신규 취급액 기준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2.93%로 전달과 비교해 0.05%포인트 내렸다. 2016년 10월(연 2.89%) 이후 최저치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지표로 삼고 있는 은행채 5년물(AAA) 금리가 연 1.88%로 전달과 비교해 0.06%포인트 하락한 영향이다. 통상 은행들은 은행채 5년물 금리 등에 가산금리를 얹어 주택담보대출 등의 금리를 결정한다. 은행채 5년물 금리가 떨어진 것은 경기 둔화를 우려한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장기채를 쓸어담고 있기 때문이다. 장기채 수요가 늘면서 금리(채권가격)가 하락(상승)한 것이다.

주택담보대출이 하락하고 있지만 전체 가계대출금리는 연 3.49%로 전달보다 0.01%포인트 올랐다. 인터넷은행과 시중은행이 신용대출 시장을 놓고 경쟁에 나서면서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일반 신용대출 비중이 커졌기 때문이다. 기업대출금리는 0.04%포인트 낮아진 연 3.67%를 기록했다. 대기업 대출금리는 연 3.47%로 0.06%포인트, 중소기업은 연 3.79%로 0.04%포인트 각각 내렸다.

예금은행의 신규 취급액 기준 저축성수신 금리는 연 1.86%로 전달보다 0.02%포인트 하락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저축성예금이 0.01%포인트 하락한 연 1.85%, 시장형금융상품은 0.04%포인트 내린 연 1.89%였다. 이들 수신상품의 금리가 하락한 것도 지표로 삼은 은행채와 양도성예금증서(CD) 등의 금리가 떨어진 영향이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