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추경은 10년 만…민주주의委 조례는 내달 1일 '원포인트 처리' 등 거론
서울시 '상수도관 교체' 등 추경 2조9000억원 시의회 통과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에서 발생한 '탁한 수돗물 사태'로 긴급 편성된 예산 등을 포함한 서울시의 추가경정예산안이 서울시의회를 통과했다.

시의회는 제287회 정례회 마지막 날인 28일 본회의를 열어 2조9천356억원 규모의 추경안을 재적 의원 73명 만장일치 찬성으로 가결했다.

앞서 시는 2019년 제1회 추경예산 2조8천657억원을 편성해 지난달 시의회에 제출한 바 있다.

이 예산안에 지난 20일 불거진 문래동 수돗물 사태에 따른 시내 노후 상수도관 138㎞를 연내 전면 교체하는 작업에 착수하기 위한 긴급 추경예산 727억원이 더해졌고 시의회 검토 과정에서 일부 변동이 있었다.

이번 추경예산은 2019년 이미 확정된 기정 예산 35조8천139억원의 8.2%에 해당하는 규모다.

서울시가 상반기 추경예산을 편성한 것은 2009년 이래 10년 만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추경 예산안 가결 뒤 인사말에서 "노후 상수도관 교체 예산 전액을 추경에 포함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추경예산은 대기 질 개선과 민생 문제 해결은 물론 침체한 경제 활성화에 소중하게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정례회 회기 중 시의회 기획경제위원회가 부결한 '행정기구 설치 조례 일부개정안'을 다시 다룰 시점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채 내달 초 등이 거론된다.

이 조례안은 민관 합의제 행정기관인 서울민주주의위원회를 신설하는 내용을 골자로 했다.

기획경제위원회는 이 위원회의 필요성과 업무의 적정성에 문제를 제기하며 논의가 더 필요하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시는 부결 이후인 지난 26일 이 조례안을 새롭게 입법예고 해두고 시의회의 의사일정 확정을 기다리는 상태다.

시의회는 당장 다음 주 월요일인 7월 1일 임시회를 열어 이 안건만 '원포인트'로 다루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다만 이날 본회의 개회 전 있었던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초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논의 일정이 너무 빠르게 진행돼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의견이 일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