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 가격 하락에 곳곳 양파 사주기운동…양파 요리 시식
''양주'마시고, 수출하고'…경남서 양파 소비 팔 걷었다
공급 과잉으로 가격이 폭락한 양파를 소비하기 위해 경남에서 다양한 소비촉진 캠페인이 열려 눈길을 끈다.

도내 양파 주산지 중 한 곳인 창녕군은 양파 소비를 위해 일명 '양주' 붐을 다시 일으키겠다고 29일 밝혔다.

10여년 전만 해도 양파 수확 시기에 식당에서 양파와 소주를 섞은 '양주'(양파소주)를 마시는 사람들이 많았으나 언제부턴가 사라지기 시작한 것을 창녕군이 나서 이 양주를 다시 소환해 양파 소비에 동참하자는 취지다.

창녕군은 인사철을 맞아 회식이 잦을 것으로 예상하는 시기에 공무원부터 양주 마시기 문화를 부흥해 양파 소비 촉진 운동을 벌인다는 방침이다.

한정우 창녕군수는 "직거래 장터 운영과 해외시장 개척, 인터넷 쇼핑몰과 홈쇼핑 등을 통해 양파 소비 촉진운동을 벌여 농민 걱정을 조금이나마 덜어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경남도는 이달 초부터 양파 소비촉진 참여 분위기 조성을 위한 릴레이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양주'마시고, 수출하고'…경남서 양파 소비 팔 걷었다
지난 7일 도청에서 양파 소비촉진 시식회와 판매행사를 연 것을 시작으로 서부청사와 경남혁신도시에서 이 캠페인을 이어가고 있다.

7일 행사에서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하명곤 농협 경남본부장 등은 양파 감잣국, 양파전, 양파 장아찌, 양파껍질 차 등을 시식하고 양파를 구매했다.

김경수 지사는 "도와 생산자, 농협이 협력해 양파 수급과 가격 안정에 노력하고 있다"며 "양파 소비촉진에 도민들이 적극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지사는 지난 11일 도 공무원 100여명과 함께 수확 철 일손 부족과 가격 하락으로 이중고를 겪는 양파 재배 농가를 찾아 일손돕기에도 참여했다.

도는 지난 18일 도청 서부청사와 경남혁신도시 내 한국세라믹기술원에서도 캠페인을 벌였다.

''양주'마시고, 수출하고'…경남서 양파 소비 팔 걷었다
특히 농협 경남지역본부·혁사랑회(혁신도시를 사랑하는 모임)와 함께 한 혁신도시 캠페인에서는 한국산업기술시험원, 한국남동발전, 국방기술품질원, 한국토지주택공사, 한국시설안전공단 등 11개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 임직원 500여명이 참여해 양파 1인 1망(20㎏) 사주고 선물하기에 동참했다.

도 출자기관인 경남무역은 양파 수출에 발 벗고 나섰다.

도내 양파 주산지인 창녕을 비롯해 합천, 산청, 거창지역 양파를 대만을 중심으로 오는 8월까지 500t을 수출할 계획이다.

함양군은 지난달 함양농협 농산물산지유통센터에서 올해 생산된 양파 첫 수출선적식을 열고 양파 24t을 대만으로 수출했다.

앞으로 9월까지 NH농협무역을 통해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시아 전역에 양파 4천t가량을 수출할 방침이다.

이정곤 도 농정국장은 "양파 수급 안정을 위해 앞으로 지속해서 수출시장을 확대하는 데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경남에서는 양파 직거래장터와 직매장 등 37곳을 개설해 운영하고 양파 주산지 6개 시·군에 양파 팔아주기 알선창구를 개설했다.

또 공공기관과 기업체 등에 양파 1인 1망 사주기 운동과 양파 소비가 많은 중식 업체 1천756곳에 양파 소비 협력에 나서고 있다.

올해 전국 양파 생산량은 평년과 비교해 13% 늘어난 128만1천t 정도로 예상된다.

경남 양파 생산량은 전국 생산량의 23% 정도인 29만3천t 정도로 추산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