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스타트업] 무인 로봇으로 해양 기름오염 막는 '쉐코'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청정 바다 꿈꾸는 청년들 뭉쳐…"환경은 미래서 빌려온 것"
무인 방제 로봇 개발…해상 쓰레기 수거·재활용도 목표 "지금은 기름 유출 방제에 중점을 두고 있지만, 미래에는 해상 쓰레기 수거와 재활용으로 사업 분야를 넓혀나갈 계획입니다.
"
청년 스타트업 쉐코(SHECO)는 해상 기름 유출 사고가 났을 때 이를 방제하는 '무인 로봇'을 개발하는 회사다.
인천대 무역학과를 졸업한 권기성(28) 쉐코 대표는 해상보험 분야에 대한 관심을 통해 창업의 꿈을 키웠다.
피해 액수나 보험금 규모가 막대한 선주배상책임보험(P&I) 쪽을 공부하던 그는 자연스레 해양오염 사고와 그것이 환경에 미칠 영향에도 흥미를 갖게 됐다.
2017년 참여한 인천대 창업 캠프는 권 대표의 꿈에 날개를 달아줬다.
당시 만난 한상훈(27) 현 쉐코 기술이사는 2016년 이미 해양오염을 방제하는 로봇을 만들어 본 경험이 있었다.
권 대표는 "어떻게 보면 지금 우리가 개발하고 있는 무인 로봇의 전신이라고 볼 수 있다"며 "이때부터 사업을 구체화하고 우리가 개발할 기술의 수요를 파악하기 위해 1년 동안 전국을 돌아다녔다"고 떠올렸다.
아무런 연줄이 없는 20대 청년들에게 현실의 벽은 높아 발로 뛰는 게 빨랐다.
해양 방제 관련 세미나가 열리는 곳이라면 가리지 않고 찾아갔다.
세미나에 참석한 해양경찰청·선주협회·보험사·환경관리공단 등 업계 관계자들에게 무작정 다가가 사업 아이디어를 소개하는 게 일상이었다.
해양 현장에서 수십 년 일한 전문가들의 조언은 이들에게도 큰 도움이 됐다.
이 과정에서 사업 아이템도 한 차례 바뀌었다.
원래 해상에 유출된 기름 확산을 막기 위해 치는 '오일 펜스'를 2노트 이상의 조류에도 버틸 수 있도록 개발하는 게 목표였지만 막대한 제작비나 인력 문제 등으로 현실적으로 상용화가 어렵다는 이야기에 방향을 선회했다.
현재 쉐코가 개발하고 있는 무인 방제 로봇은 바다 위에서 기름에 오염된 유착포를 알아서 회수해오는 기능을 갖췄다.
영상 인식 시스템을 통해 해상에 뒤덮인 기름 위치를 파악하고 최대 100㎏ 무게의 유착포를 로봇 안에 회수해 선박으로 되돌아오는 시스템이다.
유출 규모 100ℓ 미만의 소형 사고에 중점을 뒀다.
지금은 사람이 선박 위에서 직접 끌개를 이용해 기름 먹은 유착포를 회수해야 해 불편이 크다.
쉐코는 해상에 유출되는 기름이 대부분 벙커C유여서 사람에게 특히 해롭다는 점을 고려해 '무인' 방제에 초점을 맞췄다.
인력 투입을 최대한 줄이고 저비용 고효율로 방제 작업을 하는 게 목표다.
1차 시제품 제작을 마치고 2차 시제품의 외관 설계를 외부 회사와 합작해 진행하고 있다.
올해 11월이면 시제품 제작을 마치고 본격적인 상용화 단계에 들어갈 계획이다.
권 대표는 "물 위에서 기름만 인식하는 소프트웨어 인식률이 지금 80% 이상 나오는 상황"이라며 "상용화에 들어가게 되면 해경·정유사·조선소 등 광범위한 시장을 상대로 판매에 나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이 2년 넘게 지난한 과정을 거쳐 이 단계에 오기까지는 대학과 지방자치단체의 다양한 창업 지원이 큰 도움이 됐다.
인천대는 2년가량 이들에게 연간 500만원의 창업 지원비와 사무실 공간을 무료로 지원했다.
이 공간에서 여러 선행 기술을 조사하고 시제품을 제작하는 것은 물론 오염 물질 회수에 대한 연구를 통해 해양 방제자 기준의 하드웨어 설계까지 할 수 있었다.
올해 초에는 인천시 남동구가 월세와 관리비를 모두 지원하는 구월테크노밸리 인근 사무실로 독립했다.
대학 측의 전폭적인 지원 덕분에 창업의 첫걸음을 보다 쉽게 뗄 수 있었다는 게 권 대표의 설명이다.
쉐코는 '청정 바다를 공유한다(Share eco)'는 슬로건 아래 2027년까지 해양 오염의 10%를 절감한다는 계획이다.
기름 오염뿐만 아니라 해양 쓰레기를 수거하고 재활용하는 자동화 플랜트까지 사업을 확장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이러한 비전 아래 쉐코는 창업 첫해인 2017년 전국 소셜벤처 경연대회에서 지역 예선·본선·결선을 뚫고 최우수상과 고용노동부 장관상을 거머쥐었다.
지난해에는 해양수산부가 주관한 해양수산 창업경진대회 우수상과 로봇창업경진대회 대상을 받는 등 큰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다.
권 대표와 한상훈 기술이사가 시작한 작은 회사는 이제 김경윤·김인제·심규철·오다빈 등 4명의 임원도 영입해 시장으로 뻗어 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
권 대표는 "쉐코의 정체성은 환경 문제를 테크 기반으로 해결하는 기업"이라며 "환경은 미래 세대에서 빌려온 것이라는 가치관 아래 모든 이들이 청정한 바다와 지구를 보존할 수 있도록 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연합뉴스
무인 방제 로봇 개발…해상 쓰레기 수거·재활용도 목표 "지금은 기름 유출 방제에 중점을 두고 있지만, 미래에는 해상 쓰레기 수거와 재활용으로 사업 분야를 넓혀나갈 계획입니다.
"
청년 스타트업 쉐코(SHECO)는 해상 기름 유출 사고가 났을 때 이를 방제하는 '무인 로봇'을 개발하는 회사다.
인천대 무역학과를 졸업한 권기성(28) 쉐코 대표는 해상보험 분야에 대한 관심을 통해 창업의 꿈을 키웠다.
피해 액수나 보험금 규모가 막대한 선주배상책임보험(P&I) 쪽을 공부하던 그는 자연스레 해양오염 사고와 그것이 환경에 미칠 영향에도 흥미를 갖게 됐다.
2017년 참여한 인천대 창업 캠프는 권 대표의 꿈에 날개를 달아줬다.
당시 만난 한상훈(27) 현 쉐코 기술이사는 2016년 이미 해양오염을 방제하는 로봇을 만들어 본 경험이 있었다.
권 대표는 "어떻게 보면 지금 우리가 개발하고 있는 무인 로봇의 전신이라고 볼 수 있다"며 "이때부터 사업을 구체화하고 우리가 개발할 기술의 수요를 파악하기 위해 1년 동안 전국을 돌아다녔다"고 떠올렸다.
아무런 연줄이 없는 20대 청년들에게 현실의 벽은 높아 발로 뛰는 게 빨랐다.
해양 방제 관련 세미나가 열리는 곳이라면 가리지 않고 찾아갔다.
세미나에 참석한 해양경찰청·선주협회·보험사·환경관리공단 등 업계 관계자들에게 무작정 다가가 사업 아이디어를 소개하는 게 일상이었다.
해양 현장에서 수십 년 일한 전문가들의 조언은 이들에게도 큰 도움이 됐다.
이 과정에서 사업 아이템도 한 차례 바뀌었다.
원래 해상에 유출된 기름 확산을 막기 위해 치는 '오일 펜스'를 2노트 이상의 조류에도 버틸 수 있도록 개발하는 게 목표였지만 막대한 제작비나 인력 문제 등으로 현실적으로 상용화가 어렵다는 이야기에 방향을 선회했다.
현재 쉐코가 개발하고 있는 무인 방제 로봇은 바다 위에서 기름에 오염된 유착포를 알아서 회수해오는 기능을 갖췄다.
영상 인식 시스템을 통해 해상에 뒤덮인 기름 위치를 파악하고 최대 100㎏ 무게의 유착포를 로봇 안에 회수해 선박으로 되돌아오는 시스템이다.
유출 규모 100ℓ 미만의 소형 사고에 중점을 뒀다.
지금은 사람이 선박 위에서 직접 끌개를 이용해 기름 먹은 유착포를 회수해야 해 불편이 크다.
쉐코는 해상에 유출되는 기름이 대부분 벙커C유여서 사람에게 특히 해롭다는 점을 고려해 '무인' 방제에 초점을 맞췄다.
인력 투입을 최대한 줄이고 저비용 고효율로 방제 작업을 하는 게 목표다.
1차 시제품 제작을 마치고 2차 시제품의 외관 설계를 외부 회사와 합작해 진행하고 있다.
올해 11월이면 시제품 제작을 마치고 본격적인 상용화 단계에 들어갈 계획이다.
권 대표는 "물 위에서 기름만 인식하는 소프트웨어 인식률이 지금 80% 이상 나오는 상황"이라며 "상용화에 들어가게 되면 해경·정유사·조선소 등 광범위한 시장을 상대로 판매에 나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이 2년 넘게 지난한 과정을 거쳐 이 단계에 오기까지는 대학과 지방자치단체의 다양한 창업 지원이 큰 도움이 됐다.
인천대는 2년가량 이들에게 연간 500만원의 창업 지원비와 사무실 공간을 무료로 지원했다.
이 공간에서 여러 선행 기술을 조사하고 시제품을 제작하는 것은 물론 오염 물질 회수에 대한 연구를 통해 해양 방제자 기준의 하드웨어 설계까지 할 수 있었다.
올해 초에는 인천시 남동구가 월세와 관리비를 모두 지원하는 구월테크노밸리 인근 사무실로 독립했다.
대학 측의 전폭적인 지원 덕분에 창업의 첫걸음을 보다 쉽게 뗄 수 있었다는 게 권 대표의 설명이다.
쉐코는 '청정 바다를 공유한다(Share eco)'는 슬로건 아래 2027년까지 해양 오염의 10%를 절감한다는 계획이다.
기름 오염뿐만 아니라 해양 쓰레기를 수거하고 재활용하는 자동화 플랜트까지 사업을 확장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이러한 비전 아래 쉐코는 창업 첫해인 2017년 전국 소셜벤처 경연대회에서 지역 예선·본선·결선을 뚫고 최우수상과 고용노동부 장관상을 거머쥐었다.
지난해에는 해양수산부가 주관한 해양수산 창업경진대회 우수상과 로봇창업경진대회 대상을 받는 등 큰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다.
권 대표와 한상훈 기술이사가 시작한 작은 회사는 이제 김경윤·김인제·심규철·오다빈 등 4명의 임원도 영입해 시장으로 뻗어 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
권 대표는 "쉐코의 정체성은 환경 문제를 테크 기반으로 해결하는 기업"이라며 "환경은 미래 세대에서 빌려온 것이라는 가치관 아래 모든 이들이 청정한 바다와 지구를 보존할 수 있도록 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