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어진 시간은 단 하루…北美, DMZ 정상 만남 조율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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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美 'DMZ회동' 의지 확인했지만, 경호·의전 등 협의 사안 산적
비건 판문점行·유엔사-북한 직통전화·뉴욕채널·남북채널 등 활용 가능성
시간 촉박해 '불발' 가능성도…北최선희 "공식제기 받지 못해" 일본을 방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오전 비무장지대(DMZ)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데 대해 북측이 수용 의사를 시사하면서 성사 가능성이 주목된다.
북미 정상의 DMZ 회동에 대해 양측 모두의 의지는 확인된 상태다.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은 이날 오후 담화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에 대해 "매우 흥미로운 제안"이라며 DMZ에서 회동이 성사된다면 "양국관계 진전에서 또 하나의 의미 있는 계기"라고 말하며 상당히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이 30일 DMZ를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북미 간에 정상회동을 준비하는 데 주어진 시간이 단 하루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당장 최선희 제1부상은 두 정상의 DMZ 회동에 대한 "공식제기를 받지 못하였다"고 말했다.
즉,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를 통해 북미 정상 만남의 의지는 확인했지만, 이것으로는 부족하고 외교채널을 통해 정식 제안해달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특히 회동이 성사되려면 만남의 형식과 구체적인 동선을 비롯한 의전, 통신 등에 대해 긴밀한 협의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DMZ가 남북한의 군과 유엔군이 상주하고 있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경호에 대한 논의도 집중적으로 이뤄져야 하는 등 준비해야 할 게 한둘이 아니어서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물론 지난해 5월 26일 북측 통일각에서 성사된 두 번째 남북정상회담은 북측이 제안한 지 하루 만에 전격 성사된 사례가 있다.
하지만 이는 한 달 전 남북이 판문점에서 4·27 정상회담을 진행한 경험이 있는 데다 성사 하루 전날 남북한이 비공개 채널로 소통을 하면서 회담을 준비했다는 점에서 북미 정상의 첫 DMZ 회동과는 비교하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북미가 실제 DMZ 정상회동을 준비한다면 양측 당국자가 판문점에서 만나 조율하는 방안이 있을 수 있다.
두 정상이 DMZ에서 만난다면 판문점 회동이 가장 유력하다는 점에서 사전답사도 겸할 수 있다.
마침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27일부터 방한 중이어서 판문점에서 북측 인사와 만나 세부 사안을 논의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이날 오후 2시 현재 비건 대표가 판문점으로 향하는 동향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 중앙정보국(CIA)과 북한 통일전선부 간의 '정보 채널'이 판문점에서 가동될 수도 있다.
시간이 촉박한 만큼 의제보다는 경호와 의전 등 기술적 준비가 더 중요하다는 점에서 오히려 '외교 채널'보다도 유용할 수 있다.
그러나 '외교 채널'이든 '정보 채널'이든 북측에서 책임 있는 인사가 평양에서 내려와 판문점에서 협의를 진행하기는 시간상 쉽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따라서 북한군과 유엔군사령부 간 직통전화가 가동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유엔사는 이미 한국 측과 협의를 거쳐 트럼프 대통령의 DMZ 방문과 관련한 준비를 완료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여기에 김정은 위원장과 만남을 추가하는 방식이라면 북측과의 신속한 조율이 가능할 수 있다.
북미 간 대표적인 외교채널인 뉴욕의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와 미 국무부 간의 '뉴욕 채널'은 트럼프 대통령이 아시아를 방문 중인 데다 뉴욕이 이미 심야여서 가동될 가능성이 작다는 평가다.
또 남북채널을 통해 북미 정상회동을 논의할 가능성도 없지 않지만, 미국도 이미 북한과 두 차례나 정상회담을 진행한 상황에서 남측에 북측과의 협의를 맡기려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DMZ 회동에 대한 북미 정상의 의지는 확인했지만, 준비를 위한 절대적인 시간이 부족하다 보니 결국 성사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특히 최선희 제1부상의 "공식제기를 받지 못하였다"는 발언은 '응하기 어렵다'는 의사를 완곡하게 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준비 시간 부족이 문제라면 트럼프 대통령이 당초 30일까지로 돼 있는 방한 기간을 연장해 머물면서 김 위원장과의 회동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연합뉴스
비건 판문점行·유엔사-북한 직통전화·뉴욕채널·남북채널 등 활용 가능성
시간 촉박해 '불발' 가능성도…北최선희 "공식제기 받지 못해" 일본을 방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오전 비무장지대(DMZ)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데 대해 북측이 수용 의사를 시사하면서 성사 가능성이 주목된다.
북미 정상의 DMZ 회동에 대해 양측 모두의 의지는 확인된 상태다.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은 이날 오후 담화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에 대해 "매우 흥미로운 제안"이라며 DMZ에서 회동이 성사된다면 "양국관계 진전에서 또 하나의 의미 있는 계기"라고 말하며 상당히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이 30일 DMZ를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북미 간에 정상회동을 준비하는 데 주어진 시간이 단 하루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당장 최선희 제1부상은 두 정상의 DMZ 회동에 대한 "공식제기를 받지 못하였다"고 말했다.
즉,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를 통해 북미 정상 만남의 의지는 확인했지만, 이것으로는 부족하고 외교채널을 통해 정식 제안해달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특히 회동이 성사되려면 만남의 형식과 구체적인 동선을 비롯한 의전, 통신 등에 대해 긴밀한 협의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DMZ가 남북한의 군과 유엔군이 상주하고 있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경호에 대한 논의도 집중적으로 이뤄져야 하는 등 준비해야 할 게 한둘이 아니어서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물론 지난해 5월 26일 북측 통일각에서 성사된 두 번째 남북정상회담은 북측이 제안한 지 하루 만에 전격 성사된 사례가 있다.
하지만 이는 한 달 전 남북이 판문점에서 4·27 정상회담을 진행한 경험이 있는 데다 성사 하루 전날 남북한이 비공개 채널로 소통을 하면서 회담을 준비했다는 점에서 북미 정상의 첫 DMZ 회동과는 비교하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북미가 실제 DMZ 정상회동을 준비한다면 양측 당국자가 판문점에서 만나 조율하는 방안이 있을 수 있다.
두 정상이 DMZ에서 만난다면 판문점 회동이 가장 유력하다는 점에서 사전답사도 겸할 수 있다.
마침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27일부터 방한 중이어서 판문점에서 북측 인사와 만나 세부 사안을 논의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이날 오후 2시 현재 비건 대표가 판문점으로 향하는 동향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 중앙정보국(CIA)과 북한 통일전선부 간의 '정보 채널'이 판문점에서 가동될 수도 있다.
시간이 촉박한 만큼 의제보다는 경호와 의전 등 기술적 준비가 더 중요하다는 점에서 오히려 '외교 채널'보다도 유용할 수 있다.
그러나 '외교 채널'이든 '정보 채널'이든 북측에서 책임 있는 인사가 평양에서 내려와 판문점에서 협의를 진행하기는 시간상 쉽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따라서 북한군과 유엔군사령부 간 직통전화가 가동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유엔사는 이미 한국 측과 협의를 거쳐 트럼프 대통령의 DMZ 방문과 관련한 준비를 완료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여기에 김정은 위원장과 만남을 추가하는 방식이라면 북측과의 신속한 조율이 가능할 수 있다.
북미 간 대표적인 외교채널인 뉴욕의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와 미 국무부 간의 '뉴욕 채널'은 트럼프 대통령이 아시아를 방문 중인 데다 뉴욕이 이미 심야여서 가동될 가능성이 작다는 평가다.
또 남북채널을 통해 북미 정상회동을 논의할 가능성도 없지 않지만, 미국도 이미 북한과 두 차례나 정상회담을 진행한 상황에서 남측에 북측과의 협의를 맡기려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DMZ 회동에 대한 북미 정상의 의지는 확인했지만, 준비를 위한 절대적인 시간이 부족하다 보니 결국 성사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특히 최선희 제1부상의 "공식제기를 받지 못하였다"는 발언은 '응하기 어렵다'는 의사를 완곡하게 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준비 시간 부족이 문제라면 트럼프 대통령이 당초 30일까지로 돼 있는 방한 기간을 연장해 머물면서 김 위원장과의 회동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