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트위터 제안에 최선희 담화로 화답…상상초월 북미외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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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하노이 정상회담 모두 예측 불허…트럼프·김정은 성격 반영
예측 불허의 북미 양국 정상이 '하노이 노딜' 이후 멈춰있던 한반도의 '대화 시계'를 29일 반나절 만에 빠르게 돌리는 모습이다.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29일 오전 7시 51분께(한국시간) 첫 트윗에 이어 취재진에 방한 중 비무장지대(DMZ)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만났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그러자 북한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글이 올라온 지 5시간 15분만인 오후 1시 6분께 '담화'를 통해 이번 만남이 성사될 경우 "양국관계 진전에서 또 하나의 의미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최 제1부상은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입' 역할을 하며 최측근으로 부상한 인사라는 점에서 그의 담화는 사실상 김 위원장의 의사를 그대로 공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제의에 '조건부' 호응을 보낸 데는 트럼프 대통령과 친분을 중요하게 여기고 어떻게 해서나 유지하려는 의지를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 대한 존중'을 매우 중시하는 스타일이라는 점에서 양국 정상의 친분을 공고히 하려면 그의 메시지에 적극적으로 화답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위원장과 북한 외무성 관계자들은 하노이 노딜 이후 그 책임을 미 협상 담당자들에게 돌리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신뢰는 노골적으로 표출해왔다.
특히 김정은 위원장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생일을 맞아 먼저 축하 친서를 보내 경색 국면 속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을 통해 북미 관계를 유지하려는 의지를 드러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만남에 호응한 것은 실리를 위해 유연성과 결단을 주저하지 않는 그의 성격적 스타일이 크게 작용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정은 위원장은 이미 지난해 시작된 한반도 정세 변화 속에서 실리를 앞세우며 일련의 파격적이고 결단력 있는 리더십과 유연성으로 유리한 대외 환경을 조성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럼에도 지난해 만들어진 북미관계는 예측을 불허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결정과 이에 대응하는 김 위원장의 파격적인 행보로 극적인 반전의 연속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실 사상 첫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은 추진 과정에서 한 치 앞을 예상하기 어려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외무성의 김계관 당시 제1부상과 최선희 당시 부상이 미 부통령 등에 대한 비난을 이어가자 이미 날짜까지 합의된 회담을 전격 취소하는 서한을 발표해 북한은 물론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그러자 김 위원장은 서한 발표 9시간도 못 돼 사실상 자신을 뜻하는 '위임에 의한 김계관 담화'로 '공손한 태도'를 보이며 대화를 지속하자는 메시지를 발신해 첫 정상회담이 성사될 수 있었고 북미 공동선언이 탄생할 수 있었다.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은 양국의 치열한 신경전 속에서 일부 곡절을 겪기도 했지만, 결렬 상황으로 이어질 것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정상회담이 결렬되는 사례가 드물다는 점에서 충격은 더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영변 핵시설 폐기 등으로 미국의 대북제재를 일부 완화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사흘간 '열차행군'으로 하노이까지 갔으나 '빈손' 귀환이라는 쓴맛을 봐야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결렬 이후 기자회견에서 "북한에서는 제재 해제를 요구했지만, 저희는 그러지 못했다"며 "합의문에 서명하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니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 스캔들에 의한 특별 검사 청문회로 코너에 몰린 상황에서 정치적 이해관계를 앞세웠고 '빅딜' 외에 수용할 수 없다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등의 요구를 받아들이면서 회담이 결렬됐다는 게 중론이다.
하노이 노딜 이후 냉랭했던 북미관계에 온기를 불어넣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DMZ 만남 트윗도 즉흥적이고, 직전까지 대미 압박 목소리를 높이던 북한의 김 위원장이 조건부 수용 의사를 밝힌 것 역시 예측 불허의 대응이라고 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DMZ를 찾는 30일 김정은 위원장이 모습을 드러낸다면 전쟁과 분단의 상징인 한반도의 DMZ에서 초유의 만남으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으며 향후 북미 비핵화 협상 재개와 진전의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연합뉴스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29일 오전 7시 51분께(한국시간) 첫 트윗에 이어 취재진에 방한 중 비무장지대(DMZ)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만났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그러자 북한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글이 올라온 지 5시간 15분만인 오후 1시 6분께 '담화'를 통해 이번 만남이 성사될 경우 "양국관계 진전에서 또 하나의 의미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최 제1부상은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입' 역할을 하며 최측근으로 부상한 인사라는 점에서 그의 담화는 사실상 김 위원장의 의사를 그대로 공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제의에 '조건부' 호응을 보낸 데는 트럼프 대통령과 친분을 중요하게 여기고 어떻게 해서나 유지하려는 의지를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 대한 존중'을 매우 중시하는 스타일이라는 점에서 양국 정상의 친분을 공고히 하려면 그의 메시지에 적극적으로 화답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위원장과 북한 외무성 관계자들은 하노이 노딜 이후 그 책임을 미 협상 담당자들에게 돌리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신뢰는 노골적으로 표출해왔다.
특히 김정은 위원장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생일을 맞아 먼저 축하 친서를 보내 경색 국면 속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을 통해 북미 관계를 유지하려는 의지를 드러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만남에 호응한 것은 실리를 위해 유연성과 결단을 주저하지 않는 그의 성격적 스타일이 크게 작용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정은 위원장은 이미 지난해 시작된 한반도 정세 변화 속에서 실리를 앞세우며 일련의 파격적이고 결단력 있는 리더십과 유연성으로 유리한 대외 환경을 조성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럼에도 지난해 만들어진 북미관계는 예측을 불허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결정과 이에 대응하는 김 위원장의 파격적인 행보로 극적인 반전의 연속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실 사상 첫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은 추진 과정에서 한 치 앞을 예상하기 어려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외무성의 김계관 당시 제1부상과 최선희 당시 부상이 미 부통령 등에 대한 비난을 이어가자 이미 날짜까지 합의된 회담을 전격 취소하는 서한을 발표해 북한은 물론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그러자 김 위원장은 서한 발표 9시간도 못 돼 사실상 자신을 뜻하는 '위임에 의한 김계관 담화'로 '공손한 태도'를 보이며 대화를 지속하자는 메시지를 발신해 첫 정상회담이 성사될 수 있었고 북미 공동선언이 탄생할 수 있었다.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은 양국의 치열한 신경전 속에서 일부 곡절을 겪기도 했지만, 결렬 상황으로 이어질 것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정상회담이 결렬되는 사례가 드물다는 점에서 충격은 더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영변 핵시설 폐기 등으로 미국의 대북제재를 일부 완화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사흘간 '열차행군'으로 하노이까지 갔으나 '빈손' 귀환이라는 쓴맛을 봐야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결렬 이후 기자회견에서 "북한에서는 제재 해제를 요구했지만, 저희는 그러지 못했다"며 "합의문에 서명하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니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 스캔들에 의한 특별 검사 청문회로 코너에 몰린 상황에서 정치적 이해관계를 앞세웠고 '빅딜' 외에 수용할 수 없다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등의 요구를 받아들이면서 회담이 결렬됐다는 게 중론이다.
하노이 노딜 이후 냉랭했던 북미관계에 온기를 불어넣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DMZ 만남 트윗도 즉흥적이고, 직전까지 대미 압박 목소리를 높이던 북한의 김 위원장이 조건부 수용 의사를 밝힌 것 역시 예측 불허의 대응이라고 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DMZ를 찾는 30일 김정은 위원장이 모습을 드러낸다면 전쟁과 분단의 상징인 한반도의 DMZ에서 초유의 만남으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으며 향후 북미 비핵화 협상 재개와 진전의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