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대륙 전역에 폭염이 덮친 가운데 프랑스 기온이 지난 28일(현지시간) 45.9도까지 올라 사상 최고 기온을 갈아치웠다. 곳곳에서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도 속출하고 있다.

BBC 등에 따르면 프랑스 남부 프로방스의 갈라구에르몽트 마을에서 이날 최고 기온이 45.9도를 나타내 2003년(44.1도) 기록을 넘어섰다.

프랑스 남부 지역 대부분이 40도를 웃돌면서 프랑스 기상당국은 처음으로 남부 4개 지역에 폭염 적색경보를 발령했다. 프랑스 전역에도 적색경보 바로 밑인 오렌지색경보가 적용됐다. 아녜스 뷔쟁 프랑스 보건장관은 “모든 사람이 위험에 처했다”고 말했다.

독일과 폴란드, 체코 등도 6월 기온으로 사상 최고 기온을 찍었다. 스페인에서는 40도가 넘는 더위에 농장에서 일하던 17세 청년과 80세 노인이 숨지는 등 사망자도 발생했다.

유엔 산하 세계기상기구(WMO)는 29일 “올해도 전 세계적으로 기록적인 폭염이 예상된다”는 전망을 내놨다. 2015년부터 5년 연속 이어지고 있는 폭염이 건강은 물론 환경, 농업 분야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클레어 널리스 WMO 대변인은 “열파는 더 강렬해지고 기간도 길어질 것”이라며 “예전보다 더 일찍 시작해서 늦게 끝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