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하이닉스 낸드사업, 10년만에 동반 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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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기 둔화 전망에
고객社, 주문 미뤄 재고 급증
"삼성, 올 낸드 영업손실 1.2兆 전망"
반도체·부품 영업익 14兆…70%↓
고객社, 주문 미뤄 재고 급증
"삼성, 올 낸드 영업손실 1.2兆 전망"
반도체·부품 영업익 14兆…70%↓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간판 반도체 업체들이 지난 2분기(4~6월) 주력 메모리 반도체 품목인 낸드플래시 사업에서 영업적자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1, 2위 메모리 반도체 업체인 두 기업이 동시에 낸드 사업에서 분기 적자를 낸 것은 반도체업계에 마지막 ‘치킨게임’이 벌어졌던 2009년 1분기 이후 약 10년 만에 처음이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글로벌 경기까지 둔화할 것으로 예상되자 반도체를 가져다 쓰는 주요 고객사들이 제품 주문을 계속 미루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낸드 업황 어떻길래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분기 낸드사업부에서 수백억~수천억원 규모의 적자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실적은 재고 평가 손익, 투자 감가상각, 거래 비용 등을 따져 7월 말 확정된다.
낸드 거래가격이 하락하는 와중에 글로벌 경기가 둔화할 조짐을 보이자 서버, 모바일, PC 분야의 주요 고객들이 주문을 미루면서 재고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주요 고객사가 미·중 무역분쟁 협상 결과를 지켜보는 등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회사 내부에서도 올 연말까지는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살아나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전망이 다수”라고 말했다.
증권사들도 6월부터 삼성전자 낸드사업부의 2분기 적자 가능성을 거론하기 시작했다. 사업부별 상세 실적 전망치를 공개한 9개 증권사의 2분기 낸드 사업 영업적자 평균은 2935억원에 달했다. 삼성전자가 반도체사업에서 분기 기준 영업손실을 낸 것은 2009년 1분기(-6460억원)가 마지막이었다.
업계에선 지난해 10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린 삼성전자 낸드사업부가 올해 조(兆)단위 적자를 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 상황이 지속되면 올해 삼성전자의 낸드 사업 영업손실이 1조2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D램 등을 포함한 삼성전자 DS(반도체부품)부문의 연간 영업이익이 14조원 밑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 영업이익 44조5800억원의 30% 수준이다. SK하이닉스의 상황은 더 좋지 않다. 증권사들은 SK하이닉스 낸드 사업이 2분기 이후 연말까지 매 분기 50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내다봤다.
디스플레이가전은 호조
업계에선 반도체 불황에도 불구하고 2분기 삼성전자 실적이 컨센서스(증권가 전망치 평균)를 웃돌 것이라는 관측을 내놨다. 디스플레이와 소비자가전(CE)부문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분기 수천억원 규모의 일회성 이익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폰X’ 판매 저조로 애플이 당초 주문하기로 계약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 물량을 다 채우지 못하면서 삼성디스플레이에 보상금을 지급해야 할 의무가 생겼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애플 전용 생산공장(아산 A3)의 가동률은 20% 이하로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가는 보상금을 최대 7000억~8000억원가량으로 추산하지만 업계에선 조 단위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고객사 관련 사항은 비밀유지 조항 때문에 언급할 수 없다”고 말했다.
CE부문은 초대형 TV 판매 확대 전략이 시장 상황과 맞아떨어지면서 호실적을 냈다. 2분기 삼성전자 CE부문의 영업이익은 6000억원 안팎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100억원)보다 늘어난 것으로 증권가는 추정했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분기 낸드사업부에서 수백억~수천억원 규모의 적자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실적은 재고 평가 손익, 투자 감가상각, 거래 비용 등을 따져 7월 말 확정된다.
낸드 거래가격이 하락하는 와중에 글로벌 경기가 둔화할 조짐을 보이자 서버, 모바일, PC 분야의 주요 고객들이 주문을 미루면서 재고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주요 고객사가 미·중 무역분쟁 협상 결과를 지켜보는 등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회사 내부에서도 올 연말까지는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살아나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전망이 다수”라고 말했다.
증권사들도 6월부터 삼성전자 낸드사업부의 2분기 적자 가능성을 거론하기 시작했다. 사업부별 상세 실적 전망치를 공개한 9개 증권사의 2분기 낸드 사업 영업적자 평균은 2935억원에 달했다. 삼성전자가 반도체사업에서 분기 기준 영업손실을 낸 것은 2009년 1분기(-6460억원)가 마지막이었다.
업계에선 지난해 10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린 삼성전자 낸드사업부가 올해 조(兆)단위 적자를 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 상황이 지속되면 올해 삼성전자의 낸드 사업 영업손실이 1조2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D램 등을 포함한 삼성전자 DS(반도체부품)부문의 연간 영업이익이 14조원 밑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 영업이익 44조5800억원의 30% 수준이다. SK하이닉스의 상황은 더 좋지 않다. 증권사들은 SK하이닉스 낸드 사업이 2분기 이후 연말까지 매 분기 50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내다봤다.
디스플레이가전은 호조
업계에선 반도체 불황에도 불구하고 2분기 삼성전자 실적이 컨센서스(증권가 전망치 평균)를 웃돌 것이라는 관측을 내놨다. 디스플레이와 소비자가전(CE)부문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분기 수천억원 규모의 일회성 이익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폰X’ 판매 저조로 애플이 당초 주문하기로 계약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 물량을 다 채우지 못하면서 삼성디스플레이에 보상금을 지급해야 할 의무가 생겼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애플 전용 생산공장(아산 A3)의 가동률은 20% 이하로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가는 보상금을 최대 7000억~8000억원가량으로 추산하지만 업계에선 조 단위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고객사 관련 사항은 비밀유지 조항 때문에 언급할 수 없다”고 말했다.
CE부문은 초대형 TV 판매 확대 전략이 시장 상황과 맞아떨어지면서 호실적을 냈다. 2분기 삼성전자 CE부문의 영업이익은 6000억원 안팎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100억원)보다 늘어난 것으로 증권가는 추정했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