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장 전망]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하향조정…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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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서면 인터뷰…하반기 금융리스크 요인은 단연 '미중 무역갈등'
국내 5대 시중 은행장들은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연초 예상보다 하향 조정했다.
연초 2.4∼2.6%의 성장률을 예상했던 은행장들은 이보다 0.2∼0.3%포인트(p) 낮은 2.2∼2.4%를 제시했다.
이들이 공통으로 꼽은 하반기 금융시장의 리스크는 미중 무역갈등이었다. ◇ 올해 경제성장률↓…신한·우리 2.4%, 국민·하나 2.2% 전망
신한·KB국민·우리·KEB하나·NH농협 등 주요 은행장들은 30일 연합뉴스와 가진 서면 인터뷰에서 연초 예상했던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신한·우리은행은 2.4%를, 국민·하나은행은 2.2%를 각각 제시했다.
농협은행은 2.3∼2.4%로 예상했다.
정부가 2.6∼2.7%, 국제통화기금(IMF)이 2.6%, 한국은행이 2.5%로 전망하는 데 비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연초에 올해 성장률 2.6%를 예상했던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대내외 불확실성을 고려해 2.4%로 하향 조정했다.
진옥동 행장은 "글로벌 중앙은행의 통화완화 정책과 우리 정부의 경기부양 등으로 경기침체 위험은 크지 않지만, 내수의 견인력이 미약한 가운데 수출도 예상보다 부진해 저성장 환경 자체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허인 국민은행장은 기존 2.4%의 전망치를 2.2%로 내렸다.
허인 행장은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기업의 혁신투자가 성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성장 모멘텀이 약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허 행장은 "전통산업의 수요 부족과 글로벌 교역환경의 변화로 설비투자와 수출이 부진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2.6%의 성장률을 예상했던 손태승 우리은행장은 2.4%로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손태승 행장은 "연간 2%대 중반의 성장률은 선진국 가운데 양호한 수준"이라며 "우리 경제가 견실한 성장세를 유지하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지성규 하나은행장은 기존 2.5%에서 2.2%로 올 전망치를 대폭 내렸다.
지성규 행장은 다만 "1분기 성장률 침체는 정부지출의 집행지연에 따른 일시적인 영향이 크다"면서 "2분기 이후에는 정부지출 집행 본격화, 주요국의 확장적 정책 전환 등에 힘입어 완만한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대훈 농협은행장은 대내외 여건에 따라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5%에서 0.1∼0.2%p 하향 조정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주요 20개국(G20) 회의 이후 글로벌 분쟁 축소와 국내 산업 체질개선을 통한 효과가 나타난다면 2.5%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 하반기 금융 리스크는 단연 '미중 무역갈등'
시중 은행장들은 하반기 금융시장의 리스크 요인으로 미중 무역갈등을 우선으로 꼽았다.
단순한 무역분쟁이 아니라 패권경쟁으로 확전하는 양상을 보이는 양국 갈등이 장기적으로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고, 금융시장의 변동성도 확대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등 주요국의 통화정책도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꼽혔다.
지성규 행장은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통화완화 정책이 대외 불확실성에 맞선 예방적·보험적 성격이 강하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면서 "향후 미중 무역분쟁이 다시 완화할 경우 통화정책 정상화가 재개되면서 금융시장의 급격한 조정을 불러올 가능성에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환율 변동성 커질 것"…전망치는 엇갈려
한때 원/달러 1천200원 턱밑까지 갔던 환율을 두고서는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는 점에서 대체로 공감대를 이뤘지만, 구체적인 전망치에는 차이가 있었다.
진옥동 행장은 "하반기에도 다소 큰 폭의 등락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상반기보다 다소 높은 1,140∼1,220원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허인 행장은 3분기에는 대체로 안정세를 보이겠지만 4분기에는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손태승 행장은 무역분쟁의 향방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도, 연준이 통화정책을 완화적으로 선회하면서 글로벌 달러 약세가 계속될 가능성이 크고 원/달러 환율도 완만한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성규 행장은 단기적으로 1,150∼1,160원대로 안정된 이후 하반기 중 무역분쟁 등의 추이에 따라 1,120∼1,130원대까지 단계적으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대훈 행장은 미국 등 선진국의 재정확대 기조에 따른 수요확대가 기대된다며 향후 신흥국의 수출 증가세가 본격화할 경우 원/달러 환율은 1,140원 수준에서 하향 안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국내 5대 시중 은행장들은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연초 예상보다 하향 조정했다.
연초 2.4∼2.6%의 성장률을 예상했던 은행장들은 이보다 0.2∼0.3%포인트(p) 낮은 2.2∼2.4%를 제시했다.
이들이 공통으로 꼽은 하반기 금융시장의 리스크는 미중 무역갈등이었다. ◇ 올해 경제성장률↓…신한·우리 2.4%, 국민·하나 2.2% 전망
신한·KB국민·우리·KEB하나·NH농협 등 주요 은행장들은 30일 연합뉴스와 가진 서면 인터뷰에서 연초 예상했던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신한·우리은행은 2.4%를, 국민·하나은행은 2.2%를 각각 제시했다.
농협은행은 2.3∼2.4%로 예상했다.
정부가 2.6∼2.7%, 국제통화기금(IMF)이 2.6%, 한국은행이 2.5%로 전망하는 데 비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연초에 올해 성장률 2.6%를 예상했던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대내외 불확실성을 고려해 2.4%로 하향 조정했다.
진옥동 행장은 "글로벌 중앙은행의 통화완화 정책과 우리 정부의 경기부양 등으로 경기침체 위험은 크지 않지만, 내수의 견인력이 미약한 가운데 수출도 예상보다 부진해 저성장 환경 자체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허인 국민은행장은 기존 2.4%의 전망치를 2.2%로 내렸다.
허인 행장은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기업의 혁신투자가 성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성장 모멘텀이 약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허 행장은 "전통산업의 수요 부족과 글로벌 교역환경의 변화로 설비투자와 수출이 부진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2.6%의 성장률을 예상했던 손태승 우리은행장은 2.4%로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손태승 행장은 "연간 2%대 중반의 성장률은 선진국 가운데 양호한 수준"이라며 "우리 경제가 견실한 성장세를 유지하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지성규 하나은행장은 기존 2.5%에서 2.2%로 올 전망치를 대폭 내렸다.
지성규 행장은 다만 "1분기 성장률 침체는 정부지출의 집행지연에 따른 일시적인 영향이 크다"면서 "2분기 이후에는 정부지출 집행 본격화, 주요국의 확장적 정책 전환 등에 힘입어 완만한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대훈 농협은행장은 대내외 여건에 따라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5%에서 0.1∼0.2%p 하향 조정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주요 20개국(G20) 회의 이후 글로벌 분쟁 축소와 국내 산업 체질개선을 통한 효과가 나타난다면 2.5%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 하반기 금융 리스크는 단연 '미중 무역갈등'
시중 은행장들은 하반기 금융시장의 리스크 요인으로 미중 무역갈등을 우선으로 꼽았다.
단순한 무역분쟁이 아니라 패권경쟁으로 확전하는 양상을 보이는 양국 갈등이 장기적으로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고, 금융시장의 변동성도 확대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등 주요국의 통화정책도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꼽혔다.
지성규 행장은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통화완화 정책이 대외 불확실성에 맞선 예방적·보험적 성격이 강하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면서 "향후 미중 무역분쟁이 다시 완화할 경우 통화정책 정상화가 재개되면서 금융시장의 급격한 조정을 불러올 가능성에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환율 변동성 커질 것"…전망치는 엇갈려
한때 원/달러 1천200원 턱밑까지 갔던 환율을 두고서는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는 점에서 대체로 공감대를 이뤘지만, 구체적인 전망치에는 차이가 있었다.
진옥동 행장은 "하반기에도 다소 큰 폭의 등락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상반기보다 다소 높은 1,140∼1,220원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허인 행장은 3분기에는 대체로 안정세를 보이겠지만 4분기에는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손태승 행장은 무역분쟁의 향방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도, 연준이 통화정책을 완화적으로 선회하면서 글로벌 달러 약세가 계속될 가능성이 크고 원/달러 환율도 완만한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성규 행장은 단기적으로 1,150∼1,160원대로 안정된 이후 하반기 중 무역분쟁 등의 추이에 따라 1,120∼1,130원대까지 단계적으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대훈 행장은 미국 등 선진국의 재정확대 기조에 따른 수요확대가 기대된다며 향후 신흥국의 수출 증가세가 본격화할 경우 원/달러 환율은 1,140원 수준에서 하향 안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