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는 호텔 소속 셰프들이 어머니에게 배운 지역 향토 음식을 7~8월 두 달간 선보인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 제공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는 호텔 소속 셰프들이 어머니에게 배운 지역 향토 음식을 7~8월 두 달간 선보인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 제공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는 호텔 개관 30주년을 기념해 ‘어머니의 손맛’을 주제로 한 특별 메뉴를 뷔페 레스토랑에 올린다. ‘어머니가 해주신 음식보다 맛있는 것은 없다’는 아이디어에서 나온 행사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은 7월 1일부터 8월까지(주말 제외) ‘어머니의 유산, 30년의 손맛’ 특별전을 그랜드 키친 뷔페 레스토랑에서 연다. 전라, 경상, 충청, 강원, 제주 등 전국 각 지역에서 나고 자란 호텔 셰프들이 그들의 첫 요리 스승인 어머니에게서 레시피를 배웠다.

호텔 소속 셰프 150명 중 72명이 이 특별전에 레시피를 출품했다. 한 사람이 두 개의 레시피를 제출한 것을 포함해 총 103개의 레시피가 접수됐다. 심사를 거쳐 28개 메뉴가 레스토랑에 오르게 됐다. 호텔 셰프들은 3개월 전부터 어머니에게 향토 메뉴를 수집해 레시피를 정리했다. 호텔 구매팀은 지역별 향토 음식의 맛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지역 특산물을 조달했다. 돔베기, 물메기, 털치 등 평소에 맛보기 힘든 지역 식재료들이 올라왔다.

선정된 메뉴에는 남다른 사연이 있다. 광주광역시 출신인 김시영 셰프는 어머니 박숙희 씨에게서 ‘묵은지 홍어애탕’을 전수받았다. 어머니가 애주가인 아버지를 위해 끓여주던 음식이다. 경북 포항 출신인 김수현 셰프가 개발한 ‘돔배기 산적’은 어머니 이태화 씨에게 배운 매뉴로 제사 때마다 상에 오르던 음식이다.

임호택 셰프는 장모인 박정애 씨로부터 ‘동래파전’을 배웠다. 연애 시절 지금의 아내를 만나러 부산으로 갔다 돌아가는 길에, 박씨가 미래의 사위인 임 셰프에게 기차 안에서 먹으라고 부쳐줬던 음식이다.

오흥민 총주방장은 “지금의 셰프들을 있게 한 어머니로부터 30년간 대물림된 그 맛과 음식에 담긴 스토리를 나누고 싶었다”며 “지역 향토 음식을 소개하고 계승하는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