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TV 저가공세…'빅2' 삼성·LG 턱밑 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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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싼 가격 앞세운 TCL 약진
점유율 첫 10% 돌파…북미 1위
전선 옮긴 삼성·LG전자
프리미엄 TV서 격차 벌리기
점유율 첫 10% 돌파…북미 1위
전선 옮긴 삼성·LG전자
프리미엄 TV서 격차 벌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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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CL 약진…북미에서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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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선 ‘중국의 저가 물량 공세가 글로벌 시장에서 통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1분기 미국 시장 점유율이 크게 뛴 TCL은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30~40인치대 TV 시장을 석권하다시피 했다. 미국 최대 가전 유통사 베스트바이에 따르면 이 회사 30~40인치대 TV 가격은 139.99~199.99달러에 불과하다. 55인치 4K TV도 349.99달러에 살 수 있다. 같은 크기의 삼성 저가 모델 TV(500달러대)의 약 70% 수준이다. 전자업체 관계자는 “미국에서 국내 업체들이 프리미엄 시장에 주력하고 있는 사이에 TCL이 저가 LCD(액정표시장치) TV 시장을 공략해 성과를 거뒀다”며 “TCL이 다른 중국 업체들보다 공격적으로 움직였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중국 업체 약진에 대해 ‘평가절하’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판매량 기준으론 점유율이 많이 뛰었지만 판매액을 놓고 보면 삼성전자나 LG전자와의 격차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1분기 글로벌 시장 판매액 기준 점유율을 보면 삼성전자가 29.4%로 압도적인 1위다. 이어 LG전자(16.5%) 소니(8.3%) 순이다. TCL 점유율은 7.5%에 그쳤다.
프리미엄 제품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국내 업체들은 고화질 대형 TV로 전선을 옮겼다. 중국 업체의 저가 공세에 정면 대응하지 않고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우위를 바탕으로 시장을 이끌어가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QLED 8K TV를 유럽에 출시하며 ‘8K=삼성’ 이미지를 선점했다. 지난 5월엔 98인치 제품을 출시해 글로벌 시장에서 관심을 받았다. 출시국은 유럽, 북미뿐만 아니라 중남미, 인도 등으로 확대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