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벤처 'C랩' 민간 개방 … 5년간 1만명 소프트웨어 인력 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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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의 중심은 사람’

지역전문가 제도는 1990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지시로 도입된 뒤 올해까지 27년 동안 외환위기 때를 제외하곤 한 번도 선발을 거르지 않았다. 현장에서 일손을 빼내고 비용을 투입하는 부담보다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인재를 체계적으로 육성하는 업무가 더 중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소프트웨어 인력 양성 프로그램은 삼성전자뿐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글로벌 인재들을 영입하려는 노력도 잇따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자체 인공지능(AI)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세계적 석학인 세바스찬 승(한국명 승현준)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와 다니엘 리(한국명 이동렬) 펜실베이니아대 교수를 영입했다고 전격 발표했다. 미국 대학교수직을 겸임하면서 삼성전자 부사장급 직책을 맡는 파격적인 대우다. 연봉은 수십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과 아마존 등 선진 AI 업체들을 빠르게 뒤쫓아가기 위해 예전에 없던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했다.
◆사내 벤처 프로그램도 외부에 전격 개방
삼성은 우수한 인재들이 창의적으로 일할 수 있는 근무 환경과 조직 문화를 구축하는 데도 중점을 두고 있다. 근무 시간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자율출근제를 2009년부터 도입했다. 주 52시간 제도가 도입된 지난해 7월 1일부터는 개발과 사무직 대상으로 주 단위 ‘자율출퇴근제’를 월 단위로 확대했다. 삼성전자는 창의적인 조직 문화를 구축하기 위해 2012년부터 사내벤처 조직인 C랩을 설립했다. 사내 아이디어 공모전을 통해 선정된 임직원들은 일정 기간 현업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근무 환경에서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처럼 일할 수 있다.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면서도 실패를 용인한다. 2015년부터 C랩의 스타트업 독립도 지원하고 있다. 유망한 프로젝트는 벤처 투자 계열사인 삼성벤처투자를 통해 자본을 투자한다. 사업에 실패하더라도 회사로 복귀할 문도 열어놨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