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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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땅을 밟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단한 영광"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북미 정상의 30일 전격적인 '판문점 회동'은 지난 18일(현지시간) 플로리다 출정식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선 캠페인이 시작된 가운데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모든 정치 일정이 2020년 11월 3일 대선을 향해있다는 점에서 볼 때 '분단의 상징' 판문점에서 나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역사적 악수'도 이 행보로부터 독립된 변수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미국 시각으로 새벽 시간대였음에도 불구, 트럼프 대통령이 평소 대표적인 '가짜뉴스'로 꼽아온 CNN을 비롯, 주요뉴스 채널들은 북미 정상이 군사분계선에서 손을 맞잡은 '역사적 순간'을 실시간 생방송으로 비중 있게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DMZ(비무장지대) 회동' 제안이라는 파격적인 승부수로 판을 흔들고 김 위원장의 '화답'을 끌어냄으로써 전 세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데 성공했다.

비핵화 성과를 얻어내진 못했지만 대화 재개의 모멘텀을 확보, '하노이 노딜' 이후 대북 외교 실패론을 차단하는 효과를 얻었다는 분석도 있다.

지난 29일 방한을 앞두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린 오사카에서 그가 꺼내든 'DMZ 회동' 제안이 대선용 카드라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이러한 배경에서다. 이번 판문점 회동을 모멘텀으로 이후 있을 비핵화 협상에서 실질적 진전을 만들어낸다면 '노벨 평화상' 수상에 근접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판문점 회동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른 직후 트윗을 통해 "북한 땅 위에 섰다"며 "모두를 위한 중요한 성명, 그리도 대단한 영광!"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소은 한경닷컴 기자 luckyss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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