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이 재개되면서 그간 약세를 보여 온 원화와 위안화가 다시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불안했던 시장의 분위기가 가라앉았고 미국의 완화적 통화정책, 중국의 추가 부양 시도 등이 예상되서다.

1일 오전 10시 12분 현재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2원 하락한 1152.5원에 거래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미중 무역협상 불안감에 지난 5월 17일 1195.7원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금융당국의 개입, G20을 통한 화해무드 조성과 전날 남북미 회동 등으로 한 달 반 여 만에 1150원 초반대로 내려왔다.

주말 간 있었던 미중 정상회담 결과가 원·달러 환율 강세를 도왔다는 설명이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의 상승했던 요인을 100이라고 가정하면 무역분쟁의 기여도는 30, 기술적 요인 30, Fed 양적긴축 20, 나머지 20은 계절적 요인으로 볼 수 있다"며 "무역분쟁이 더 이상 악화되지 않으면 원·달러 환율은 더 하락할 것"이라고 했다.

원·달러 환율의 하락세가 가속화 된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통화정책 완화와 중국의 추가 부양 등의 이슈는 원화와 위안화 각각에 긍정적인 영향을 더할 것으로 봐서다. 이를 감안하면 연말 원·달러 환율은 1140원을 밑돌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문홍철 연구원은 "Fed의 양적긴축이 오는 9월 완전히 종료되는 점과 미국이 무역분쟁과 동시에 달러 약세를 유도하려는 점 등은 원·달러 환율의 하락 요인"이라며 "당분간 1140원 위에 머무르겠지만 연말에는 1140원보다 한참 밑돌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역협상에 민감하게 반응했던 위안화도 주목해야한다는 조언이다.

같은 시간 역외 위안화(CNH)는 6.8397위안을 기록 중이다. 역외 위안화는 시장 심리가 더욱 민감하게 반영된다.

역외 위안화는 지난 5월 9일 미국과 중국의 협상이 불발된 이후 관세를 부과하는 등 상황이 파국으로 치닫자 6.9805위안까지 치솟았고 '포치'(심리적 저항선인 7위안선이 깨지는 것)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이승훈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무역협상 연초와 같은 관세 유예와 협상 모드로 다시 돌입한 만큼 무역협상 격화 우려로 인한 위안화 약세는 주춤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이어 그는 "협상 불확실성이 완화된 이후 부진한 내수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 정부가 추가 부양을 선택한다면 완만한 위안화 강세로 연결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