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과장&이대리] "가도 불편, 안가도 불편…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핑계도 한두 번이다. 계속 빠지면 불려간다.”(네이버 아이디 100l****)

지난달 25일자 김과장 이대리 <원치않는 회식 피하기…술자리 거절의 기술> 기사에 달린 댓글이다. 이 기사는 가고 싶지 않은 회식 자리를 거절하는 직장인들의 노하우를 담았다. ‘몸이 아프다’는 진부한 핑계부터 특정 시간에 정해진 이름으로 전화가 오게 하는 기능이 있는 앱을 이용하는 것까지 다양한 방법이 소개됐다.

네티즌이 이 기사를 보고 단 댓글 중에는 회식을 피하는 김과장 이대리의 행동에 공감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네이버 아이디 hhw4****는 “진짜 술이 아니면 사회생활 못하는 건가”라고 지적했다. 네이버 아이디 donn****은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 게 정말 속상하다”고 댓글을 달았다.

회식 자리를 피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마음이 불편하다는 네티즌도 있었다. 네이버 아이디 ahn6****는 “술이 잘 안 받는 체질이라 한잔 걸치고 오면 마신 당일 밤도 힘들고 그 다음날은 숙취 때문에 더 힘들다”면서도 “그런데 멀쩡히 출근하는 직장 상사를 보면 나는 그저 아무 말도 하지 못한다”고 했다.

무조건 회식을 피하는 게 능사가 아니라는 지적도 있었다. 네이버 아이디 wjdg****는 “회식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며 “고주망태가 될 정도로 술을 마셔 다음날 업무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마시는 회식 문화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네이버 아이디 econ****는 “술 안 먹고 회식자리 빼다 보니 인맥 없는 왕따 됐다”고 하소연했다. 회식 자리를 계속 피하다가는 결국 인간관계가 약해질 수 있다는 지적도(네이버 아이디 tam2****) 나왔다.

자기 회사의 회식 문화를 소개하는 네티즌도 눈에 띄었다. 네이버 아이디 chro****는 “우리는 두 달에 한 번 회식하는 대신 1차만 하고 술은 자율적으로 마신다”며 “아예 식당에서 술 먹는 팀과 먹지 않는 팀을 구분해 자리를 배치한다”고 덧붙였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