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크라우드펀딩…스타트업 해외진출도 돕는다
국내 크라우드펀딩 업체가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는 액셀러레이터 역할을 한 사례가 나왔다. 스타트업 자금조달뿐만 아니라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을 통해 해외 진출의 가교역할까지 사업모델이 진화하고 있다.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인 와디즈는 최근 국내 스타트업인 벨레디지털코리아를 일본 1위 리워드형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인 마쿠아케와 연결해줬다. 협탁과 스피커를 합친 제품인 ‘멜로우(사진)’를 마쿠아케를 통해 선주문받아 판매를 시작한 것이다. 멜로우의 일본 크라우드펀딩에는 415명이 참여해 약 1억4000만원을 모집했다.

크라우드펀딩은 다수의 개인으로부터 기업이 투자받는 자금조달 방식이다. 기업이 제품을 생산하기 전에 선주문을 받는 ‘리워드형’과 기업 지분이나 채권에 투자하는 ‘증권형’으로 크게 나뉜다. 벨레디지털코리아가 선택한 방식은 리워드형이다.

와디즈 관계자는 “마쿠아케에서 크라우드펀딩을 시작하려면 두 달 정도 걸리지만 벨레디지털코리아는 이보다 빠른 한 달 만에 펀딩을 시작했다”며 “와디즈와 마쿠아케의 협업 덕분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와디즈는 지난해부터 마쿠아케를 비롯해 미국 최대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인 ‘인디고고’ 등과 협력해 스타트업 해외 진출 방안을 모색해왔다. 벨레디지털코리아는 와디즈가 해외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진출을 지원한 첫 사례다. 와디즈 관계자는 “민간차원에서 해외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진출을 도운 첫 사례”라며 “스타트업이 해외 시장을 뚫으려면 기존엔 대행사를 이용하거나 스스로 발품을 팔아야 했지만 이제는 크라우드펀딩이라는 새로운 판로가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대로 일본 스타트업 제품이 와디즈를 통해 국내에 빠르게 소개된 사례도 나왔다. 일본 어반해리스의 가방 제품인 ‘어반 백팩’은 지난 5월 와디즈에 소개돼 700만원을 모았다. 와디즈 관계자는 “국내 스타트업에도 도움이 되지만 회사 차원에선 첫 해외 매출이 발생했다는 의미도 있다”며 “다양한 해외 스타트업 제품을 국내에 소개하는 가교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