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IT 기업 협력업체로 전락한 국내 SI 업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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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AI는 외국社 독무대
韓 클라우드 기술 美 73% 수준
韓 클라우드 기술 美 73% 수준
4차 산업혁명 분야에서 한국 정보기술(IT) 업체들은 후발주자다. 글로벌 업체들의 협력사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기술 격차가 큰 대표적인 분야가 클라우드다.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에 따르면 2017년 기준 한국 클라우드 기술(사업화)은 미국(100% 기준)의 73.4% 수준이다. 중국(86.8%)보다 기술이 뒤떨어진다는 진단이다.
국내 기업들이 해외 클라우드 서비스를 먼저 찾는 배경이기도 하다. 이미 국내 클라우드 시장은 외국계의 독무대가 됐다. 아마존웹서비스(AWS)와 마이크로소프트(MS)가 국내 클라우드 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삼성SDS, LG CNS, SK C&C 등 국내 주요 IT 서비스 업체들이 선택한 전략은 ‘경쟁’이 아니라 ‘협력’이다. 고객들이 AWS, MS, IBM의 서비스를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컨설팅 비즈니스로 활로를 찾고 있다. 글로벌 공룡들과의 정면 승부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셈이다.
인공지능(AI) 분야도 한국 기업들의 존재감이 희미하다. IITP에 따르면 한국의 AI 기술력은 미국 대비 78.4%다. 일본(84.0%), 중국(81.3%) 등보다 순위가 아래다.
AI 연구역량 면에서도 평범한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SPRi)의 ‘인공지능 연구역량 국제비교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2013~2017년 5년간 AI 관련 연구 논문의 국가별 피인용 순위에서 한국은 12위에 그쳤다. 인도(9위), 홍콩(11위)보다도 낮다.
기업들도 해외 AI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긴다. 삼성전자(스마트폰), LG전자(스마트폰), 진에어(고객 응대), KT스카이라이프(음성 제어) 등은 자사 제품에 구글의 AI 비서 서비스인 ‘구글 어시스턴트’를 활용하고 있다. 국내에도 엇비슷한 AI 기술이 있지만 전적으로 국내 기술만 활용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클라우드와 AI 시장은 이미 판세가 기울었다”며 “기업들이 IT 서비스 업체를 고를 때 선택지에 국내 기업이 아예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기술 격차가 큰 대표적인 분야가 클라우드다.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에 따르면 2017년 기준 한국 클라우드 기술(사업화)은 미국(100% 기준)의 73.4% 수준이다. 중국(86.8%)보다 기술이 뒤떨어진다는 진단이다.
국내 기업들이 해외 클라우드 서비스를 먼저 찾는 배경이기도 하다. 이미 국내 클라우드 시장은 외국계의 독무대가 됐다. 아마존웹서비스(AWS)와 마이크로소프트(MS)가 국내 클라우드 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삼성SDS, LG CNS, SK C&C 등 국내 주요 IT 서비스 업체들이 선택한 전략은 ‘경쟁’이 아니라 ‘협력’이다. 고객들이 AWS, MS, IBM의 서비스를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컨설팅 비즈니스로 활로를 찾고 있다. 글로벌 공룡들과의 정면 승부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셈이다.
인공지능(AI) 분야도 한국 기업들의 존재감이 희미하다. IITP에 따르면 한국의 AI 기술력은 미국 대비 78.4%다. 일본(84.0%), 중국(81.3%) 등보다 순위가 아래다.
AI 연구역량 면에서도 평범한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SPRi)의 ‘인공지능 연구역량 국제비교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2013~2017년 5년간 AI 관련 연구 논문의 국가별 피인용 순위에서 한국은 12위에 그쳤다. 인도(9위), 홍콩(11위)보다도 낮다.
기업들도 해외 AI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긴다. 삼성전자(스마트폰), LG전자(스마트폰), 진에어(고객 응대), KT스카이라이프(음성 제어) 등은 자사 제품에 구글의 AI 비서 서비스인 ‘구글 어시스턴트’를 활용하고 있다. 국내에도 엇비슷한 AI 기술이 있지만 전적으로 국내 기술만 활용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클라우드와 AI 시장은 이미 판세가 기울었다”며 “기업들이 IT 서비스 업체를 고를 때 선택지에 국내 기업이 아예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