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게임 출시→공매도 급증→주가 폭락…BTS도 못 막은 '신작의 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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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 'BTS월드' 출시 후
사흘간 주가 17% 떨어져
증권사 "흥행 기대 밑돌아"
사흘간 주가 17% 떨어져
증권사 "흥행 기대 밑돌아"
넷마블이 새 게임 ‘BTS월드’ 출시 이후 연일 급락하고 있다. 새 게임 출시→공매도 급증→주가 폭락으로 이어지는 ‘신작의 저주’가 어김 없이 나타났다. 과거 패턴을 분석해 주가 하락에 베팅한 외국인과 헤지펀드들은 이번에도 짭짤한 수익을 거뒀다.
넷마블은 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1만2500원(11.06%) 하락한 10만500원에 마감했다. 지난달 26일 모바일 게임 BTS월드를 전 세계에 출시한 뒤 3거래일간 17.28% 급락했다. BTS월드의 흥행이 기대에 못 미쳤다는 일부 증권사의 혹평과 함께 공매도 물량이 급증한 영향이다.
BTS월드는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사진)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모바일 게임이다. 전 세계 1000만 명이 넘는 팬을 보유한 BTS의 인기 덕에 출시 직후 한국 미국 중국 등에서 다운로드 순위 상위권에 올랐지만 나머지 국가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 BTS월드의 하루 매출은 시장 기대치인 20억원에 못 미치는 5억~7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며 “차기 신작 게임이 출시될 때까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조정에 유의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목표주가는 현재 주가보다 낮은 10만원을 제시했다. KTB투자증권은 그보다 더 낮은 8만5000원을 적어 냈다. 사실상 손절매(원금 손실을 감수하고 매도)하라는 의미다.
게임주 주가가 새 게임 출시를 전후로 급락하는 것은 공식처럼 반복되고 있다. 마치 바이오주의 신약처럼 새 게임 하나가 전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워낙 커서 불안심리가 높아지는 점을 파고든다. 출시 전 기대로 올랐다가 출시 직후엔 급락하고, 이후 실적을 확인한 뒤 상승 흐름을 탄 적이 많았다. 작년 말 넷마블이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 출시 이후 하루 만에 11.95% 급락했고 엔씨소프트도 2017년 6월 리니지M 출시 즈음 주가가 11.41% 떨어지는 등 부침을 겪었다.
공매도 투자자들은 게임주의 이 같은 패턴을 노려 높은 수익을 거두고 있다. 새 게임 출시 전후로 주가가 급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미리 빌린 주식을 한꺼번에 팔아치우는 전략을 통해서다. 공매도는 주가가 하락할수록 수익률이 높아진다. 넷마블의 하루 공매도 거래금액은 지난달 21일 29억원에서 28일 202억원으로 7배 가까이 늘어났다.
한 헤지펀드 운용사 대표는 “공매도 투자자들에게 게임 신작 출시는 한몫 잡을 수 있는 이벤트로 여겨진다”며 “흥행 여부와 관계 없이 공매도 급증을 우려해 미리 매도하는 펀드매니저도 많다”고 전했다.
개인투자자의 불만은 커지고 있다. 이날 개인투자자들이 모이는 주식투자 카페에서는 ‘증권사들은 신작 출시 전 긍정적인 전망을 담은 보고서만 내놓다가 주가가 급락하면 부정적인 보고서를 쓴다’ ‘공매도 전략을 쉽게 활용할 수 없는 개인투자자만 피해를 본다’ ‘게임주에 투자하기 두렵다’ 등의 불만이 쏟아졌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넷마블은 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1만2500원(11.06%) 하락한 10만500원에 마감했다. 지난달 26일 모바일 게임 BTS월드를 전 세계에 출시한 뒤 3거래일간 17.28% 급락했다. BTS월드의 흥행이 기대에 못 미쳤다는 일부 증권사의 혹평과 함께 공매도 물량이 급증한 영향이다.
BTS월드는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사진)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모바일 게임이다. 전 세계 1000만 명이 넘는 팬을 보유한 BTS의 인기 덕에 출시 직후 한국 미국 중국 등에서 다운로드 순위 상위권에 올랐지만 나머지 국가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 BTS월드의 하루 매출은 시장 기대치인 20억원에 못 미치는 5억~7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며 “차기 신작 게임이 출시될 때까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조정에 유의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목표주가는 현재 주가보다 낮은 10만원을 제시했다. KTB투자증권은 그보다 더 낮은 8만5000원을 적어 냈다. 사실상 손절매(원금 손실을 감수하고 매도)하라는 의미다.
게임주 주가가 새 게임 출시를 전후로 급락하는 것은 공식처럼 반복되고 있다. 마치 바이오주의 신약처럼 새 게임 하나가 전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워낙 커서 불안심리가 높아지는 점을 파고든다. 출시 전 기대로 올랐다가 출시 직후엔 급락하고, 이후 실적을 확인한 뒤 상승 흐름을 탄 적이 많았다. 작년 말 넷마블이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 출시 이후 하루 만에 11.95% 급락했고 엔씨소프트도 2017년 6월 리니지M 출시 즈음 주가가 11.41% 떨어지는 등 부침을 겪었다.
공매도 투자자들은 게임주의 이 같은 패턴을 노려 높은 수익을 거두고 있다. 새 게임 출시 전후로 주가가 급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미리 빌린 주식을 한꺼번에 팔아치우는 전략을 통해서다. 공매도는 주가가 하락할수록 수익률이 높아진다. 넷마블의 하루 공매도 거래금액은 지난달 21일 29억원에서 28일 202억원으로 7배 가까이 늘어났다.
한 헤지펀드 운용사 대표는 “공매도 투자자들에게 게임 신작 출시는 한몫 잡을 수 있는 이벤트로 여겨진다”며 “흥행 여부와 관계 없이 공매도 급증을 우려해 미리 매도하는 펀드매니저도 많다”고 전했다.
개인투자자의 불만은 커지고 있다. 이날 개인투자자들이 모이는 주식투자 카페에서는 ‘증권사들은 신작 출시 전 긍정적인 전망을 담은 보고서만 내놓다가 주가가 급락하면 부정적인 보고서를 쓴다’ ‘공매도 전략을 쉽게 활용할 수 없는 개인투자자만 피해를 본다’ ‘게임주에 투자하기 두렵다’ 등의 불만이 쏟아졌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