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과의 판문점회담을 마치고 1일 백악관에 도착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김정은과의 판문점회담을 마치고 1일 백악관에 도착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세상 행복한 표정이었지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폐기종 환자처럼 가쁘게 숨을 몰아쉬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의 지난달 30일판문점 회동을 밀착 취재한 터커 칼슨 미 폭스뉴스 앵커가 1일 당시 현장을 이렇게 묘사했다. 그는 두 정상을 1m도 안 되는 거리에서 지켜봤다고 말했다.

칼슨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내가 본 것 중 가장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고 설명했다. 또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고 그의 매우 독특한 사고와 정치 방식이 아니었다면 이뤄지지 못했을 일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김정은에 대해선 “쌕쌕거리는 숨소리를 냈고 마치 폐기종 환자 같았다”고 말했다. 또 “비전문가로서의 내 느낌은 그가 매우 건강이 좋지 않다는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김정은이 자신보다 체격이 큰 트럼프 대통령에게 약간 압도당한 것 같았다”며 “확실히 동년배 느낌이라기보단 형과 동생의 만남 같은 분위기였다”고 덧붙였다.

중국과 일본도 전날 이뤄진 두 정상의 판문점 회동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 중국은 정부 차원의 입장 표명은 하지 않았지만 관영매체들을 통해 “북한과 미국의 정상이 만나는 건 매우 좋은 일”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환구시보는 1일 사설에서 “즉흥적으로 이뤄진 이벤트든 정교하게 설계된 계획된 만남이든 북·미 간 대화 경색 국면을 타개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보도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이날 총리 관저 기자회견에서 “일본은 싱가포르에서 북·미 정상회담을 한 이후 북·미 프로세스를 지지하고 있다”며 “이번 회담이 진전으로 이어질 것이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전날엔 여야 대표 토론회에 참석, “오늘 북·미 정상회담이 이뤄졌다”며 “마지막엔 내가 김 위원장을 마주하고 (납북 일본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