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차기 집행위원장 티머만스' 의견 접근…최종 합의는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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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회의 속개…상임의장 게오르기에바 '대세' 속 프랑스 반발
유럽의회 의장 베버, 외교안보대표 미셸 또는 베스타게르 유력
유럽연합(EU) 지도부와 28개 회원국 정상들은 지난달 30일 오후부터 1일 낮까지 브뤼셀에서 밤샘 마라톤 협의를 통해 차기 EU 지도부 인선을 논의, 상당한 의견 접근을 이뤘으나 최종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다.
이에 따라 EU 정상들은 2일 오전 11시 다시 회의를 열어 계속 절충을 벌이기로 했다.
다만 EU 정상들은 EU 행정부 수반 격인 집행위원장 후보로 네덜란드 출신인 프란스 티머만스 EU 집행위 부위원장을 추천하기로 의견 접근을 봤다고 AP통신과 로이터 통신 등 언론들이 보도했다. 또 EU를 대외적으로 대표하는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으로는 불가리아 출신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세계은행(WB) 최고경영자(CEO)를 선출하기로 어느 정도 절충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유럽의회를 대표하는 의장에는 만프레드 베버 유럽의회 의원이, EU의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샤를 미셸 벨기에 총리 또는 마르그레테 베스타게르 EU 집행위원 중 한 명이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티머만스는 유럽의회 제2당인 중도 좌파 성향의 사회당(S&D) 그룹 소속이고, 게오르기에바와 베버는 제1당인 중도 우파 성향의 유럽국민당(EPP) 인사이며, 미셸과 베스타게르는 유럽의회 제3당인 중도 성향의 '리뉴 유럽' 소속이다.
유럽의회 주요 정치세력 간에 EU의 차기 주요 보직에 대한 배분이 이뤄진 셈이다.
하지만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이 같은 인선안에 대해 불만을 드러내고 파리로 돌아간 것으로 알려져 최종 조율 과정에 일부 변화가 뒤따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의 대변인은 1일 낮 12시 30분께 트위터에 글을 올려 투스크 의장이 회의를 중단했다면서 "임시 EU 정상회의가 2일 오전 11시에 속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EU 정상들은 전날 오후 6시부터 이날 정오까지 18시간 동안 마라톤 협의를 통해 차기 EU 지도부 인선에 대한 견해차를 좁혔다.
앞서 차기 집행위원장 선출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했던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주 일본에서 열린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 만나 티머만스를 차기 EU 집행위원장 후보로 추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티머만스는 작년 12월에 S&D그룹의 '슈피첸칸디다트'(집행위원장 후보)로 선출돼 S&D 그룹의 유럽의회 선거를 총괄했다. 그는 네덜란드 외교부 장관을 지낸 뒤 지난 5년간 장클로드 융커 위원장이 이끄는 EU 집행위원회에서 부위원장으로 일해왔다.
'티머만스 집행위원장 합의설'이 언론에 보도되자 메르켈 총리가 속한 EPP 그룹과 중부유럽 일부 국가 정상들이 반대하는 등 반발에 부딪혀 한때 이 같은 합의가 무산되는 듯했다.
하지만 EU는 밤샘 논의를 통해 일단 EPP 내부와 중부유럽 국가들의 반발을 어느 정도 무마시켰다.
당초 메르켈 총리는 EPP의 슈피첸칸디다트인 베버를 집행위원장 후보로 강력히 밀었으나 마크롱 대통령을 비롯한 일부 정상들의 반대에 부딪혀 이를 관철하지 못했다.
특히 마크롱 대통령은 유럽의회 선거 결과를 토대로 EU 집행위원장 후보를 선출하도록 한 슈피첸칸디다텐 제도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히며 EU 정상회의가 독립적으로 집행위원장 후보를 추천할 것을 주장했다.
티머만스가 차기 EU 집행위원장 후보로 확정되면 메르켈 총리는 자신이 속한 EPP 인사를 집행위원장 후보로 관철하지는 못했지만 슈피첸칸디다텐 제도를 지켜내는 성과를 얻게 된다. 또 마크롱 대통령은 자신이 속한 리뉴 유럽 그룹 인사나 프랑스 출신을 집행위원장 후보로 결정하지는 못했지만, 메르켈 총리가 적극적으로 밀었던 베버가 집행위원장이 되는 것을 막는 것은 성공한 셈이 된다.
티머만스는 2일 열리는 임시 EU 정상회의에서 28개 EU 회원국 가운데 65% 이상의 인구를 대표하는 21개국의 지지를 받으면 EU 집행위원장 후보로 공식 추천된다.
이후 그는 유럽의회 인준투표에서 751명 의원 가운데 과반수의 찬성을 받으면 집행위원장으로 공식 선출되게 된다.
도날트 투스크 현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의 뒤를 이을 후보로 유력시되는 게오르기에바 세계은행 CEO는 EPP 소속이고, 동유럽 출신인 데다가 여성이라는 점이 대세론을 구축하는 데 큰 도움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그동안 EU 내부에선 차기 EU 지도부를 구성할 때 지리적 균형, 강대국과 약소국간 조화뿐만 아니라 남녀 성비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 확산해왔다.
하지만 마크롱 대통령이 유력한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후보인 게오르기에바 세계은행 CEO에 대해 반발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돌고 있어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지, 대안 후보가 떠오를지 주목된다.
EU 지도부의 이른바 빅5 중의 하나인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인선 문제는 이번 정상회의에선 집중적으로 논의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유럽의회 의장 베버, 외교안보대표 미셸 또는 베스타게르 유력
유럽연합(EU) 지도부와 28개 회원국 정상들은 지난달 30일 오후부터 1일 낮까지 브뤼셀에서 밤샘 마라톤 협의를 통해 차기 EU 지도부 인선을 논의, 상당한 의견 접근을 이뤘으나 최종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다.
이에 따라 EU 정상들은 2일 오전 11시 다시 회의를 열어 계속 절충을 벌이기로 했다.
다만 EU 정상들은 EU 행정부 수반 격인 집행위원장 후보로 네덜란드 출신인 프란스 티머만스 EU 집행위 부위원장을 추천하기로 의견 접근을 봤다고 AP통신과 로이터 통신 등 언론들이 보도했다. 또 EU를 대외적으로 대표하는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으로는 불가리아 출신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세계은행(WB) 최고경영자(CEO)를 선출하기로 어느 정도 절충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유럽의회를 대표하는 의장에는 만프레드 베버 유럽의회 의원이, EU의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샤를 미셸 벨기에 총리 또는 마르그레테 베스타게르 EU 집행위원 중 한 명이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티머만스는 유럽의회 제2당인 중도 좌파 성향의 사회당(S&D) 그룹 소속이고, 게오르기에바와 베버는 제1당인 중도 우파 성향의 유럽국민당(EPP) 인사이며, 미셸과 베스타게르는 유럽의회 제3당인 중도 성향의 '리뉴 유럽' 소속이다.
유럽의회 주요 정치세력 간에 EU의 차기 주요 보직에 대한 배분이 이뤄진 셈이다.
하지만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이 같은 인선안에 대해 불만을 드러내고 파리로 돌아간 것으로 알려져 최종 조율 과정에 일부 변화가 뒤따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의 대변인은 1일 낮 12시 30분께 트위터에 글을 올려 투스크 의장이 회의를 중단했다면서 "임시 EU 정상회의가 2일 오전 11시에 속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EU 정상들은 전날 오후 6시부터 이날 정오까지 18시간 동안 마라톤 협의를 통해 차기 EU 지도부 인선에 대한 견해차를 좁혔다.
앞서 차기 집행위원장 선출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했던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주 일본에서 열린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 만나 티머만스를 차기 EU 집행위원장 후보로 추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티머만스는 작년 12월에 S&D그룹의 '슈피첸칸디다트'(집행위원장 후보)로 선출돼 S&D 그룹의 유럽의회 선거를 총괄했다. 그는 네덜란드 외교부 장관을 지낸 뒤 지난 5년간 장클로드 융커 위원장이 이끄는 EU 집행위원회에서 부위원장으로 일해왔다.
'티머만스 집행위원장 합의설'이 언론에 보도되자 메르켈 총리가 속한 EPP 그룹과 중부유럽 일부 국가 정상들이 반대하는 등 반발에 부딪혀 한때 이 같은 합의가 무산되는 듯했다.
하지만 EU는 밤샘 논의를 통해 일단 EPP 내부와 중부유럽 국가들의 반발을 어느 정도 무마시켰다.
당초 메르켈 총리는 EPP의 슈피첸칸디다트인 베버를 집행위원장 후보로 강력히 밀었으나 마크롱 대통령을 비롯한 일부 정상들의 반대에 부딪혀 이를 관철하지 못했다.
특히 마크롱 대통령은 유럽의회 선거 결과를 토대로 EU 집행위원장 후보를 선출하도록 한 슈피첸칸디다텐 제도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히며 EU 정상회의가 독립적으로 집행위원장 후보를 추천할 것을 주장했다.
티머만스가 차기 EU 집행위원장 후보로 확정되면 메르켈 총리는 자신이 속한 EPP 인사를 집행위원장 후보로 관철하지는 못했지만 슈피첸칸디다텐 제도를 지켜내는 성과를 얻게 된다. 또 마크롱 대통령은 자신이 속한 리뉴 유럽 그룹 인사나 프랑스 출신을 집행위원장 후보로 결정하지는 못했지만, 메르켈 총리가 적극적으로 밀었던 베버가 집행위원장이 되는 것을 막는 것은 성공한 셈이 된다.
티머만스는 2일 열리는 임시 EU 정상회의에서 28개 EU 회원국 가운데 65% 이상의 인구를 대표하는 21개국의 지지를 받으면 EU 집행위원장 후보로 공식 추천된다.
이후 그는 유럽의회 인준투표에서 751명 의원 가운데 과반수의 찬성을 받으면 집행위원장으로 공식 선출되게 된다.
도날트 투스크 현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의 뒤를 이을 후보로 유력시되는 게오르기에바 세계은행 CEO는 EPP 소속이고, 동유럽 출신인 데다가 여성이라는 점이 대세론을 구축하는 데 큰 도움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그동안 EU 내부에선 차기 EU 지도부를 구성할 때 지리적 균형, 강대국과 약소국간 조화뿐만 아니라 남녀 성비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 확산해왔다.
하지만 마크롱 대통령이 유력한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후보인 게오르기에바 세계은행 CEO에 대해 반발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돌고 있어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지, 대안 후보가 떠오를지 주목된다.
EU 지도부의 이른바 빅5 중의 하나인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인선 문제는 이번 정상회의에선 집중적으로 논의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