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검은 연기로 주민 불안…포스코 "안전 점검 뒤 재가동"

1일 오전 9시 11분께 전남 광양시 태인동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정전이 발생해 고로 5기 가운데 4기의 가동이 중단됐다.

정전으로 코크스로(cokes oven) 굴뚝에 설치된 안전장치인 안전밸브가 열리면서 불꽃과 함께 검은 연기가 치솟았다.

화재나 폭발이 없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검은 연기가 인근 태인동과 금호동에 퍼지면서 주민들이 불안에 떨어야 했다.

정전은 제철소 내부에 설치된 변전소 차단기를 수리하는 작업 중에 발생했다.

제철소 측은 긴급 복구 작업 나섰으며 30여분만인 오전 9시 44분께 복구됐다.
광양제철소 정전으로 고로 4기 가동 중단…"피해액 알 수 없어"(종합3보)
정전되면서 철광석을 녹이기 위해 석탄을 고열로 구워내는 코크스로도 멈춰섰다.

코크스로가 멈추면 고온 상태인 가스가 외부로 빠져나가지 못해 내부 압력이 높아지면서 폭발할 위험이 있다.

코크스로에 설치된 안전밸브가 폭발방지를 위해 자동으로 열리면서 내부의 가스가 방출되면서 불꽃과 검은 연기가 발생했다.

이와 관련, 포스코 측은 "당초 알려진 대로 안전장치는 '블리더(bleeder)'가 아니고 '안전밸브'라고 해야 맞다"며 "사고가 난 곳이 고로가 아닌 코크스공장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전에 따라 코크스로 공정은 멈췄다가 복구가 완료돼 다시 가동을 시작했다.

쇳물을 녹이는 고로는 정전에 따른 비상조치로 5기 가운데 4기는 정밀 점검을 위해 가동이 일시 중단됐다.

1기는 안정성이 확보됨에 따라 정상 가동 중이다.

나머지 고로 4기도 안정성이 확보되면 2일께 정상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

공장 측은 안전밸브를 열어 배관 내부에 남아 있는 가스를 모두 태우는 등 안전조치를 취했다.

추가 화재에 대비해 출동했던 소방인력, 펌프차, 화학차 등 장비 17대도 모두 철수했다.

포스코 측은 변전소를 수리하는 과정에서 정전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과 피해 규모 등을 조사 중이다.

광양제철소 관계자는 "고로에 대한 안전 점검을 한 뒤 재가동을 할 계획"이라며 "하루 정도 재고량이 비축돼 있어 공정 중단에 따른 조업 일정에는 큰 영향이 없다"고 밝혔다.

포스코 관계자도 "정전사고로 인한 인명이나 설비 피해는 없으며, 철강 반제품(슬라브)재고를 충분히 보유하고 있어 제품 생산에는 차질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불이 난 게 아니고 정전이 되면서 폭발방지를 위해 가스를 밖으로 배출하면서 태운 것"이라며 "실질적 피해는 없는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다만 다른 포스코 관계자는 "정확한 피해액은 알 수 없다"며 "수리 일정을 조정해 피해를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포스코 등 철강업계는 최근 고로 블리더 개방과 관련, 지자체 등과 환경오염 논란을 빚으면서 조업정지 처분까지 직면한 가운데 오염물질 저감을 위한 민관 협의를 진행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