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게 웃는 북미 정상 (사진=연합뉴스)
밝게 웃는 북미 정상 (사진=연합뉴스)
2020년 재선을 노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판문점 회동을 통해 정치적 승리를 거뒀고, 내년 김 위원장의 백악관 방문이 성사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CNN방송은 1일(현지시간) 북한 땅을 밟은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가 2020년 대선이라는 렌즈로 가장 잘 설명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CNN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판문점행으로 값진 정치적 승리를 얻었다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과 함께 북녘땅을 밟은 장면이 이목을 끌기 위한 행동 이상으로 역사에 기록되려면 실질적 진전이 필요하지만, 진전이 더디게 나타나더라도 내년 대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적으로 승리를 거둔 것은 분명하다는 의미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북한 땅을 밟은 장면을 활용해 정치가이자 '피스 메이커(평화조성자)'로서의 면모를 부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CNN은 "평화와 번영을 내세우는 재선가도에서 김 위원장과의 이번 만남이 중앙장식(centerpiece)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미국 대선이 치러지는 내년 김 위원장의 백악관 방문이 성사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번 판문점 회동은 트럼프 대통령이 2020년 대선을 앞두고, 현직의 이점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사례나 마찬가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맥락에서 대선이 있는 해에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지 않더라도 김 위원장을 백악관에 초청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아니고서는 이런 대접을 받기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실패를 우려해 2020년 미 대선 이전에 협상 타결을 도모할 가능성이 있고, 트럼프 대통령도 선거 몇달 전 중대한 외교적 성과를 낼 것이라고 CNN은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판문점에서 김 위원장과 만나 백악관 초청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일각에선 이달 중 재개될 실무협상이 성과를 거둬 차기 북미정상회담이 백악관에서 열릴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실제로 북미정상회담이 백악관에서 열린다면 김 위원장이 북한 지도자로서는 처음으로 백악관에 방문하게 되는 것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