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tty Images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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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휴가철을 코앞에 두고 있다.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목돈 지출을 대비해야 한다. 교통비, 숙박비, 식사비까지 돈 쓸 일이 적지 않다. 각 은행과 카드사들은 환전·결제 관련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보험사들은 여행자보험 상품을 출시 중이다.

휴가 이후의 상황도 고려해야 한다. 하반기가 시작된 만큼 남은 한 해를 어떤 방법으로 재테크해야 할지 고민을 시작할 시점이다. 최근 3~4년 사이 집을 샀다면 주택담보대출을 다른 상품으로 갈아타는 것도 고민해볼 만하다. 금리가 떨어지고 있어서다. 중도상환 수수료를 내더라도 대출상품을 갈아타는 게 맞는지 따져볼 일이다. 적극적인 신용등급 관리도 가능해졌다. 금리가 은행과 비슷하다면 카드사에서 돈을 빌려도 신용등급이 예전만큼 대폭 떨어질 가능성이 줄었다.

은행들 환전 이벤트

은행들이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비대면 환전 이벤트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신한은행은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 ‘쏠’에서 환전하면 다음달까지 최대 90% 환율 우대를 해주는 ‘2019 썸머 드림 환전 페스티벌’ 이벤트를 한다. 환율 우대는 은행이 고객에게 환전해줄 때 붙이는 수수료를 일정 수준 깎아주는 것이다. 국민은행은 다음달까지 앱 ‘리브’를 통해 환전하면 주요 통화를 최대 90% 환율 우대해주는 ‘Let’s KB환전! 페스티벌’을 마련했다.

보험사들은 해외여행자보험을 내놓고 있다. 농협손해보험은 가입 절차를 더욱 간소화한 ‘온·오프 해외여행보험’을 지난달 선보였다.

여행자 정보를 한 번 입력해 두면 이후에는 스마트폰 터치로 손쉽게 가입·해지할 수 있다. 정보 입력, 상품 설명 확인, 공인인증 등을 건너뛰고 보험료만 결제하면 된다. 두 번째 여행부터는 보험료를 10% 깎아준다. DB손해보험은 여행이 잦은 사람을 겨냥해 ‘프리미엄 해외여행보험’을 내놨다. 한 번 가입하면 1년간 여행 횟수 제한 없이 보장(여행당 최대 30일)해준다.

해외 결제액에 대해 결제금액을 깎아주거나 포인트 적립 혜택을 주는 카드도 적지 않다. 우리카드의 카드의 정석 위비온플러스카드는 해외 가맹점에서 매월 최대 5만원을 할인해준다. KB국민카드의 청춘대로 카드도 매월 해외 이용금액의 최대 5%를 깎아준다. 하나카드 1Q 글로벌은 저가항공 및 국내 면세점 이용금액에 대해 실적에 따라 최대 9%의 ‘하나머니’를 쌓아준다.

휴가철 이후 빚테크 고민해야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면서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이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대출금리가 많이 내려간 데다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도 있어서다.

만약 연 3%대 고정금리 대출을 받았다면 갈아타는 게 이익이다. 단 총 대출금액의 연 1%가량을 중도상환 수수료로 내야 한다. 지난해 9·13 대책으로 담보인정비율(LTV) 상한이 줄어들어 대출 가능 총액이 감소할 수도 있다.

하반기에 내집 마련을 위해 신규 대출을 받아야 한다면 새 코픽스(COFIX) 금리가 도입된 이후가 좋다. 코픽스는 은행연합회가 산출하는 자금조달비용지수다. 8개 대형 은행이 시장에서 조달하는 자금의 비용을 평균해 계산한다. 은행연합회는 이달 15일부터 새 잔액 기준 코픽스 금리를 산출할 예정이다. 요구불예금 등 결제성 자금과 중소기업 대출을 위한 한국은행 차입금 등을 반영하는 게 골자다. 이렇게 되면 변동금리 대출의 금리가 낮아지는 효과가 있다. 기존보다 잔액 기준 대출금리가 연 0.27%포인트 낮아질 것이라는 게 정부 분석이다.

카드사 대출받아도 신용등급 대폭 안 떨어져

올 하반기부터 보험이나 카드, 캐피털사 등 제2금융권에서 돈을 빌렸다는 이유만으로 신용등급이 크게 떨어지는 일이 사라진다. 지금까지는 금융소비자가 제2금융권에서 대출받기만 해도 신용점수나 등급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카드·캐피털 회사에서 대출받으면 은행에서 받을 때보다 신용점수 하락폭이 세 배 이상 컸다. 지난달 25일부터 적용된 이번 조치는 금융위원회가 지난해 1월 발표한 ‘개인신용평가체계 종합 개선 방안’의 후속 대책이다.

앞으로는 제2금융권 대출을 이용하더라도 낮은 대출금리를 적용받은 금융소비자는 신용점수와 등급 하락 폭도 상대적으로 작아질 전망이다. 금융위는 이번 조치로 상호금융·보험·카드·캐피털 이용자 총 94만 명의 신용점수가 평균 33점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중 46만 명은 신용등급이 한 등급 이상 오를 것으로 보인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