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엔 미소짓고 이란엔 위협…핵위협국 대하는 트럼프의 두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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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땅 처음밟고 김정은과 친분 과시한 트럼프, 이란엔 "불장난한다" 경고
北과 달리 이란엔 정상간 소통이나 유엔제재 없어…이스라엘 역할도 '차이' 핵 문제를 놓고 미국과 줄다리기 중인 북한과 이란을 대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혀 다른 접근법이 미 언론과 전문가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북한에 대해서는 임기 첫해 '화염과 분노'의 말 폭탄을 뒤로하고 최고지도자인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여러 차례 따뜻한 장면을 연출한 반면, 이란에는 기존의 핵합의마저 철회하고 경제 제재는 물론 군사 위협까지 가하고 있어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현직 미 대통령 최초로 북한 땅을 밟고 김 위원장과 '브로맨스'를 과시한 직후인 1일(현지시간) 이란의 저농축 우라늄(LEU) 저장 한도 초과에 대해 "이란은 불장난을 하고 있다"고 경고한 장면은 이런 대비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란이 불장난을 하고 있다'는 경고를 날린 직후 북한에 대해선 "이번 주말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 해 정말 좋았다.
그는 정말 좋아보였고 매우 건강해보였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이와 관련해 AP 통신은 '트럼프가 북한에 미소짓고, 이란엔 위협한다'는 제목의 분석 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사실 이란에도 북한과 같은 접근법을 취하고 있으나 같은 결과를 얻어내지 못할 뿐이라고 보도했다.
미 싱크탱크 민주주의수호재단(FDD)의 마크 두보위츠는 "트럼프가 '댄스 파트너'만 찾는다면 이란에 대해서도 똑같이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매력 공세를 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란에 대해서는 경제 제재와 말 폭탄 위협으로 상대를 대화 테이블로 끌어내는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협상 기술이 먹히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상대할 때 쓰는 다양한 '무기'를 이란에는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북한과 달리 이란에 대해선 최고지도자와의 직접 소통, 이미 실행 중인 유엔 제재, 국제사회의 광범위한 지지 등 세 가지 카드가 부족하다는 것이 WSJ의 진단이다.
여기에 더해 이란과 불구대천의 적인 이스라엘이 트럼프 행정부에 대(對) 이란 강경노선을 압박하고 있다는 사실도 차이점으로 지적됐다.
AP는 "백악관에 김정은 정권을 피하라고 압력을 넣는 대규모 반(反) 북한 로비는 없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말 폭탄 위협을 맞아 '아름다운 친서'와 정상회담, 역사적인 미 대통령 방북을 성사시켜 해빙 무드를 끌어낸 북한과 달리 이란이 최근 걸프해역 유조선 공격과 미 정찰 드론(무인기) 격추로 강경 대응한 것도 대조를 이룬다.
아예 북한과 이란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목표가 다를 가능성도 제기된다.
마이클 맥폴 전 주러시아 미국대사는 AP에 "이란에 대해선 군사 옵션을 포함한 정권교체가 진짜 목표일지 모른다"며 "북한에서는 완벽한 비핵화가 아니라 미국 안보에 대한 직접 위협을 줄이기 위한 장거리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해체하고 핵무기 일부를 계속 유지할 수 있게 허락하는 결과가 목표일 수 있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도 최근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핵 동결을 골자로 하는 새로운 비핵화 협상 시나리오가 검토되고 있다고 보도했지만, 미 정부는 이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한편, WSJ은 이날 보도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판문점 회동을 계기로 다시 가동되는 북미 대화가 성과를 거두려면 양측이 유연성을 발휘해 타협점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를 운영하는 조엘 위트 스팀슨센터 수석연구원은 "타협으로 이어질 수 있는 지속적인 대면 대화가 트윗이나 언론 성명보다 성공할 가능성이 더 많다"고 말했다.
신문은 양측 협상가들이 지난 2월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의 논의 지점으로 되돌아간다면 영변 핵시설을 폐쇄하겠다는 북측의 제안을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北과 달리 이란엔 정상간 소통이나 유엔제재 없어…이스라엘 역할도 '차이' 핵 문제를 놓고 미국과 줄다리기 중인 북한과 이란을 대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혀 다른 접근법이 미 언론과 전문가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북한에 대해서는 임기 첫해 '화염과 분노'의 말 폭탄을 뒤로하고 최고지도자인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여러 차례 따뜻한 장면을 연출한 반면, 이란에는 기존의 핵합의마저 철회하고 경제 제재는 물론 군사 위협까지 가하고 있어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현직 미 대통령 최초로 북한 땅을 밟고 김 위원장과 '브로맨스'를 과시한 직후인 1일(현지시간) 이란의 저농축 우라늄(LEU) 저장 한도 초과에 대해 "이란은 불장난을 하고 있다"고 경고한 장면은 이런 대비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란이 불장난을 하고 있다'는 경고를 날린 직후 북한에 대해선 "이번 주말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 해 정말 좋았다.
그는 정말 좋아보였고 매우 건강해보였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이와 관련해 AP 통신은 '트럼프가 북한에 미소짓고, 이란엔 위협한다'는 제목의 분석 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사실 이란에도 북한과 같은 접근법을 취하고 있으나 같은 결과를 얻어내지 못할 뿐이라고 보도했다.
미 싱크탱크 민주주의수호재단(FDD)의 마크 두보위츠는 "트럼프가 '댄스 파트너'만 찾는다면 이란에 대해서도 똑같이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매력 공세를 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란에 대해서는 경제 제재와 말 폭탄 위협으로 상대를 대화 테이블로 끌어내는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협상 기술이 먹히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상대할 때 쓰는 다양한 '무기'를 이란에는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북한과 달리 이란에 대해선 최고지도자와의 직접 소통, 이미 실행 중인 유엔 제재, 국제사회의 광범위한 지지 등 세 가지 카드가 부족하다는 것이 WSJ의 진단이다.
여기에 더해 이란과 불구대천의 적인 이스라엘이 트럼프 행정부에 대(對) 이란 강경노선을 압박하고 있다는 사실도 차이점으로 지적됐다.
AP는 "백악관에 김정은 정권을 피하라고 압력을 넣는 대규모 반(反) 북한 로비는 없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말 폭탄 위협을 맞아 '아름다운 친서'와 정상회담, 역사적인 미 대통령 방북을 성사시켜 해빙 무드를 끌어낸 북한과 달리 이란이 최근 걸프해역 유조선 공격과 미 정찰 드론(무인기) 격추로 강경 대응한 것도 대조를 이룬다.
아예 북한과 이란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목표가 다를 가능성도 제기된다.
마이클 맥폴 전 주러시아 미국대사는 AP에 "이란에 대해선 군사 옵션을 포함한 정권교체가 진짜 목표일지 모른다"며 "북한에서는 완벽한 비핵화가 아니라 미국 안보에 대한 직접 위협을 줄이기 위한 장거리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해체하고 핵무기 일부를 계속 유지할 수 있게 허락하는 결과가 목표일 수 있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도 최근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핵 동결을 골자로 하는 새로운 비핵화 협상 시나리오가 검토되고 있다고 보도했지만, 미 정부는 이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한편, WSJ은 이날 보도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판문점 회동을 계기로 다시 가동되는 북미 대화가 성과를 거두려면 양측이 유연성을 발휘해 타협점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를 운영하는 조엘 위트 스팀슨센터 수석연구원은 "타협으로 이어질 수 있는 지속적인 대면 대화가 트윗이나 언론 성명보다 성공할 가능성이 더 많다"고 말했다.
신문은 양측 협상가들이 지난 2월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의 논의 지점으로 되돌아간다면 영변 핵시설을 폐쇄하겠다는 북측의 제안을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