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의 발단은 이렇다.
한 아파트에 문콕이 무서워 늘 주차칸 2칸씩 차지하는 카니발이 있었다. 일부러 바퀴를 돌려놓는 방식으로 다른 차가 옆에 주차하지 못하도록 차단했다.
아파트 주민 A씨는 이런 불편에 대해 관리사무소에 신고를 하는 등 6개월 간 참아왔는데 개선되지 않자 자신의 아우디 차량으로 카니발의 앞을 막아버리고 연락처도 남기지 않고 귀가했다.
이후 카니발 차주 B씨와 가족은 A씨의 집을 찾아와 욕설을 하며 항의했고 이에 A씨는 경찰에 신고 접수를 하게 된다.
A씨가 당시 상황을 녹취해 올린 파일에 따르면 "아이가 있다"는 아내의 말에도 B씨 측은 험한 욕설을 이어갔다.
A씨는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당시 영상과 함께 "경찰에 신고까지 하는 와중에도 B씨 가족은 욕설을 이어갔다"면서 "아이가 보는 앞에서 죽인다고 협박까지 했다. 나도 법적으로 처리하겠다"라고 폭로했다.
이후 논란이 확산되자 B씨 가족은 해당 커뮤니티에 해명 글을 올린다.
B씨 가족 측은 "모두가 사용하는 공간에 이기적으로 주차한 저희 아버지 잘못은 사과한다"면서 "계속 문콕이 발생했고 그때마다 잡아내기도 힘들고 사비로 수리를 하다보니 돈도 아까웠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아우디 차주의 마음도 이해하지만 전화 한 통 줬으면 바로 내려가 다시 주차했을 텐데 안타깝다"면서 "당연한 것을 왜 얘기해줘야 하냐고 한다면 어쩔 수 없지만 경비실에서도 바빠서 우리에게 전달이 잘 되지 않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감정이 격해진 상황에서 우발적으로 잘못된 언행을 한 것 같다. 이로 인해 피해보신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앞으로는 같은 아파트 입주자분들과 다툼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같은 해명에도 네티즌들은 "변명으로 일관된 사과문이다", "당사자가 사과해야지 왜 가족이 하나", "경비실 근무일지에 그동안 주차에 대한 접수가 다 돼 있는데 몰랐던 것처럼 발뺌한다", "문콕을 하고도 아무렇지 않게 가는 차들 때문에 이런 문제가 이어지고 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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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