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일회용품 안 쓰는 장례문화' 캠페인
"장례식장 일회용 접시 퇴출…연간 사용량 2억1600만개"
환경 분야에서 활동하는 시민사회단체가 장례식장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 사용을 중단하고 '일회용품 없는 장례문화'를 만들자고 촉구했다.

자원순환사회연대, 환경운동연합, 한국환경회의, 서울시쓰레기줄이기운동본부 등은 2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일회용품 안 쓰는 장례문화 정착을 위해 정부, 지방자치단체, 장례식장, 그리고 시민들이 참여해달라"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제10회 세계 플라스틱 안 쓰는 날'(3일) 을 앞두고 열린 이날 캠페인에서 "전국의 장례식장에서 연간 2억1천600만개의 일회용 접시가 사용된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현행법인 세척시설과 조리시설을 모두 갖춘 장례식장만 일회용 용기를 사용할 수 없도록 한다"면서 "시설을 갖추지 않은 장례식장은 일회용 용기를 사용하도록 하는 내용 때문에 오히려 장례식장 내 일회용기 사용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정부와 지자체, 장례식장 등이 노력하면 일회용품을 쓰지 않는 장례문화를 정착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제주 부민장례식장, 서울의료원, 보라매병원, 수원연화장, 창원시립상복공원, 순천성가롤로 병원 장례식장에서는 다회용기로 음식을 제공하며 장례문화의 모범이 되고 있다고 이들은 설명했다.

이들은 "정부는 장례식장 내 모든 일회용품 사용을 금지하는 재활용촉진법을 개정하고, 세척 및 조리시설을 갖추지 않은 장례식장에서 식음료 등을 제공하지 못하도록 하는 제도를 도입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지방자치단체 역시 조례 제·개정, 가이드라인 등을 통해 장례식장 내 일회용품 용기 사용을 금지해야 한다"며 "장례식장은 일회용품 반입을 중단하고 조문객에게 다회용 식기를 사용하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