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형 가전업체 하이센스가 반도체를 연구개발(R&D)하는 회사를 새로 설립한다. 중국 국유 반도체 기업인 칭화유니그룹은 D램 사업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 등 중국의 첨단기업을 겨냥한 미국의 압박에 맞서 중국이 ‘반도체 굴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 관영 글로벌타임스 등에 따르면 하이센스는 국내외에서 TV 등 가전시장이 포화 상태에 있다는 점을 감안해 핵심 부품인 반도체 개발 체제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제품 고도화와 차별화를 꾀할 계획이다.

하이센스는 자회사 칭하이하이신전기 등을 통해 모두 5억위안(약 850억원)을 출자해 새로운 반도체 개발회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영상처리를 하는 반도체와 인공지능(AI)을 구동하는 반도체를 집중적으로 연구개발할 방침이다.

앞서 칭화유니는 지난달 30일 자체 D램 사업군 경영진을 새로 구성했다. 칭화유니는 2015년 세계 3위 D램 업체인 미국 마이크론을 인수하려다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의 반대로 실패했다. 이후 자회사인 양쯔메모리(YMTC)를 통해 낸드플래시만 생산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칭화유니가 당장 글로벌 D램 시장의 수급에 영향을 미치지는 못하겠지만, 중국 정부의 정책적 지원을 바탕으로 대규모 설비 및 연구개발 투자에 나서면서 글로벌 영향력을 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