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영국 이어 네덜란드도 화웨이 제재 불참
독일, 영국에 이어 네덜란드 정부도 미국의 화웨이 제재에 불참하기로 했다. 주요 유럽 국가들이 미국의 반(反) 화웨이 전선과 거리를 두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로이터통신은 1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정부가 5G(5세대) 장비 도입에 통신업체들이 보다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지만 미국에서 제재 대상이 된 중국 화웨이를 규제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페르트 그라퍼하우스 네덜란드 법무장관은 이날 의회에 보낸 서한에서 “5G 네트워크 장비의 스파이 위협을 조사하기 위해 설립한 특별팀이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 스파이 위협에 대한 충분한 대답”이라고 했다. 그는 “특별팀이 네덜란드 3대 통신사인 KPN, T모바일, 보다폰지그고와 함께 위험 여부를 평가했다”며 “그 결과 네덜란드 통신업체들은 장비 보급업체에 대해 상당히 높은 기준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미국의 우방국인 영국과 독일도 미국의 화웨이 제재에 불참하기로 했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지난 5월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에 끌려갈 필요가 없다”며 “독일은 독일의 길을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럽은 유럽의 방식대로 5G 네트워크를 건설할 것”이라고 했다.

영국 역시 반화웨이 요구에 따르지 않기로 했다. 제레미 라이트 영국 문화·미디어 장관은 “미국이 미국의 방식대로 일을 처리하듯 영국은 영국의 방식대로 일을 처리한다”며 “화웨이와 관련된 정책은 영국의 규정과 규칙에 의거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