年 2.3% 성장·실업률 3.6%로
내년까지 확장세 이어질 듯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은 이날 트위터에서 “오늘로 미국 경제는 가장 긴 경기 확장 역사를 세웠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이 수백만 개의 일자리와 연 3% 넘는 국내총생산(GDP) 성장, 증시 신기록을 만들어냈다”고 주장했다.
미·중 무역분쟁과 이란 위기 등 각종 지정학적 위험 등으로 경기가 둔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경제학자가 내년까지는 확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경기 확장은 경기순환곡선 저점에서 고점, 즉 회복기에서 호황기까지를 가르킨다.
이번 경기 확장기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수습하면서 시작됐다. 지난 10년간 미국 경제는 연평균 2.3% 성장했으며, 120개월 동안 미국의 GDP는 15조1000억달러에서 19조달러 이상으로 26% 커졌다. 2009년 6월 당시 10%를 넘었던 실업률은 1969년 이후 최저인 3.6%로 떨어졌다.
최근 성장세는 둔화하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데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란 위기 등 각종 지정학적 위험이 커지고 있어서다. 신규 고용 인원은 지난달 7만5000명으로 감소했다. ‘침체 신호’로 여겨지는 미 국채 3개월물과 10년물 수익률 역전도 이어지고 있다. 미 중앙은행(Fed)은 2008년 말 이후 10년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 인하를 준비하고 있다. 월가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일부에선 10년 이상 된 경기 확장이 유지된 적이 없었다는 점에서 경기 사이클이 막바지에 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반론도 만만치 않다. 이번 확장기의 특징은 지난 10년 연평균 성장률이 2.3%에 불과해 다른 때보다 낮다는 점이다. 1991~2001년 성장률은 연평균 3.6%였으며, 2차 대전 이후 경기 확장기의 평균은 4.3% 수준이다. 침체를 부를 수 있는 과열이나 버블이 없다는 얘기다. 아나톨레 카를레스키 게이브칼드라고노믹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경기 확장이 오래 되면 꺾인다는 생각은 경험적·이론적 증거가 없다”고 지적했다. 호주의 경기 확장은 올해 28년째를 맞았으며, 영국은 1992~2008년 17년간 중단 없는 성장을 경험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달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경제학자들은 향후 12개월 안에 침체가 올 확률을 30.1%로 추산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