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찰 소재로 인간군상 욕망 파헤쳐…OCN 6일 첫 방송
'왓쳐' 한석규 "선 굵은 연기만? 오히려 디테일로 승부"
"제목이 '왓쳐'(WATCHER)잖아요.

전 연기가 잘 안 될 때마다 '보고, 듣고, 반응하자'고 다짐해요.

우리 작품 속 인물들도 15년 전 본 것을 복기하거든요.

그런 볼거리를 만들어낼 겁니다.

"
오는 6일 밤 10시 20분 OCN에서 선보일 주말극 '왓쳐'로 2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 한석규(55)는 시종일관 진지했다.

1990년 KBS 공채 성우로 데뷔해 30년 가까이 연기해온 그이지만, 그는 여전히 '디테일'에 집중한다고 강조했다.

'왓쳐'는 비극적 사건에 얽힌 세 남녀가 경찰의 부패를 파헤치는 비리수사팀이 돼 권력의 실체를 밝혀내는 내부 감찰 소재의 스릴러극이다.

한석규는 그중에서 부패를 목격한 엘리트 경찰 도치광을 연기한다.

한석규는 이번 작품을 선택한 배경에 대해 "첫째로 대본이 좋았고, 사전제작이 완전히 가능해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설명했다.

그에게 케이블 드라마 도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출을 맡은 안길호 PD는 옆에서 "선배님께서 대본을 재밌게 봐주셨고, 우리가 잘할 수 있는 부분을 강조했다.

제작진이 한마음 한뜻으로 좋은 작품을 만들고 싶은 마음을 피력했더니 섭외에 응해주셨다"라고 거들었다.

'왓쳐' 한석규 "선 굵은 연기만? 오히려 디테일로 승부"
한석규는 스크린과 안방극장을 넘나들며 작품마다 강렬한 무게감을 보여왔다.

그러나 그는 정작 "내가 선 굵은 연기를 했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라고 겸손을 보였다.

그는 "오히려 내 성향으로는 평생 선이 얇은 연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디테일한 거로 승부를 보려고 했다"라며 "연기자는 끊임없이 사람은 연구한다.

모든 인간은 얇은 선을 지녔다.

그 선을 내 몸을 통해 보이고 싶읖 뿐"이라고 밝혔다.

극 중 기둥이자 '대선배'인 한석규는 드라마 제작환경 변화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그는 "7월부터 주 52시간 근로가 적용되는데 현장에서는 가장 큰 변화"라며 "지켜나가는 게 쉽지만은 않은 일이겠지만 그것도 잘하면서 완성도 높은 결과물도 만들어낼 수 있게 노력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왓쳐' 한석규 "선 굵은 연기만? 오히려 디테일로 승부"
한석규와 호흡을 맞출 배우들로는 살인을 목격한 순경 김영군 역의 서강준, 거짓을 목격한 변호사 한태주 역의 김현주, 감찰반과 대립하는 세양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반장 장해룡 역의 허성태 등이 나선다.

이들은 저마다 한석규와 호흡하는 데 대해 "영광"이라고 강조했다.

서강준은 "그동안 로맨스 드라마를 많이 했는데 장르극을 꼭 해보고 싶었다"라며 "수사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고 인물마다 아픔을 치유해나가는 이야기도 담겨 있어서 매력적이었다"라고 참여 배경을 밝혔다.

김현주 역시 "해보지 않은 장르에 대한 갈증, 갈망, 로망이 늘 있었다"라며 "미지의 세계에서 인물에 더 집중하자는 생각으로 연기했다"라고 말했다.

그동안 악역을 많이 해온 허성태는 "악역으로 소개됐지만 이번에는 시각에 따라 다르게 보일 수도 있는 인물"이라고 귀띔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