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 '옛 성조기' 그려진 운동화 판매중단…"노예제 상징"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이는 인종차별주의에 대한 항의 표시로 국민의례 기립을 거부해 파문을 일으킨 미국프로풋볼(NFL) 선수 콜린 캐퍼닉(31)이 운동화 디자인이 "과거 미국의 노예제 시절을 상징한다"며 항의한 이후에 내려진 조치다.
![나이키, '옛 성조기' 그려진 운동화 판매중단…"노예제 상징"](https://img.hankyung.com/photo/201907/PEP20150705029001003_P2.jpg)
현재 이 운동화는 나이키 모바일 앱이나 온라인 판매 사이트에서도 사라졌다.
캐퍼닉을 비롯한 일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용자는 온라인에서 공개된 운동화의 옛 성조기 디자인이 "과거 노예제 시절과의 연관성을 드러내는 모욕적인 상징"이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벳시 로스라는 초기 성조기 제작자의 이름을 따 '벳시 로스기'(Betsy Ross Flag)로도 불리는 이 성조기는 미국 독립혁명이 일어난 1770년대에 처음 고안됐다.
오늘날의 성조기와는 달리 좌측 상단에 13개의 식민지를 나타내는 별 13개가 원형으로 그려져 있는데, 이후 다른 주(state)가 포함되면서 성조기 속 별의 개수도 늘어났다.
지난 2016년에는 미시간주의 한 고등학교 미식축구 경기에서 학생들이 벳시 로스 성조기를 흔들며 응원하는 장면이 문제가 되기도 했다.
학교 담당자는 당시 옛 성조기가 누군가에겐 '백인 우월주의와 민족주의의 상징'으로 비칠 수 있다며 지역 신문에 공식적으로 사과문을 게재했다.
전미유색인종지위향상협회(NACCP)는 일부 극단주의 단체가 미국의 다양성에 반대한다는 의미로 벳시 로스 성조기를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이키, '옛 성조기' 그려진 운동화 판매중단…"노예제 상징"](https://img.hankyung.com/photo/201907/PAF20190702169701848_P2.jpg)
당시 캐퍼닉은 '무릎 꿇기'로 소속팀인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49ers)에서 계약이 끝난 뒤 새로운 팀을 찾지 못해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상태였다.
캐퍼닉의 행동이 '애국심 대 인종차별'이란 대립 구도로 비화하면서 나이키 광고도 반대 측의 반발에 부딪혔지만, 광고 이후 오히려 판매량이 늘고, 주가도 올해에만 15% 이상 올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