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백 에이스토리 사장(사진)은 지난 1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다양한 드라마 포트폴리오를 갖춰 실적 예측이 가능한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는 19일 코스닥시장 상장을 앞두고 있는 에이스토리는 드라마 제작사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인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시리즈 작품 킹덤을 제작하면서 관심을 모았다. 오리지널은 넷플릭스가 투자하고 독점적으로 방영하는 콘텐츠다.
조선시대 좀비(살아있는 시체)를 소재로 제작한 킹덤은 한국 사회에 대한 풍자와 리얼한 분장으로 호평받았다. 이 덕분에 회사의 실적도 크게 개선됐다. 에이스토리는 지난해 매출 464억원, 영업이익 12억원을 냈다.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여파로 드라마 판권 수출이 막히면서 적자를 냈던 2017년과 비교해 매출은 263억원 늘고, 영업이익은 39억원 증가했다. 올해 매출은 지난해 수준을 뛰어넘을 것으로 이 사장은 내다봤다.
내년 1월에는 킹덤 시즌2를 넷플릭스를 통해 내놓을 예정이다. 시즌3 제작 가능성과 관련해선 “시즌2가 시즌1 못지않은 인기를 끈다면 다음 시즌도 못 나올 이유가 없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수사물 드라마인 ‘시그널’도 내년 상반기 시즌2를 선보인다. 내년까지 글로벌 시즌제 드라마 4개, 2021년까지는 6개로 늘리는 게 목표라고 밝힌 이 사장은 “드라마 제작팀을 현재 4팀에서 6팀으로 늘린다”고 말했다.
에이스토리의 희망 공모가 범위는 1만1600~1만4300원이다. 오는 9~10일 일반 청약을 받는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