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별들의 전쟁' 한경스타워즈…'수익률 52%' 메리츠證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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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고 실전투자대회 4개월 만에 성료
여의도 증권가(街)의 ‘별들의 전쟁’으로 불리는 2019 한경스타워즈 상반기 실전투자대회 우승자가 넉 달 만에 가려졌다. 올해로 25회째를 맞은 이 대회의 우승컵은 메리츠종금증권이 거머쥐었다.
우승자는 메리츠종금증권을 대표해 참가한 ‘강팔’ 팀이다. 강팔은 ‘강남금융센터 8지점’의 줄임말로 이 지점 소속인 이다솔 차장, 김민기 차장, 이의석 대리가 머리를 맞댔다.
메리츠종금증권은 대회 내내 균형 잡힌 투자종목군(포트폴리오)으로 착실하게 수익률을 쌓았다. 5세대(5G) 이동통신주(株)와 콘텐츠 관련주 등을 집중 매매해 1위를 기록했다. 강팔이 거둔 누적 수익률은 52.04%에 달한다. 대회 기간인 3월 4일부터 6월 21일까지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는 각각 3.18%, 1.18% 하락했다. 약세장에서 거둔 뛰어난 성과다.
올 상반기 주식시장은 미·중 무역분쟁과 MSCI 신흥국지수에서의 한국 주식 비중 축소 등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참가한 11개 팀 중 6개 팀이 누적 손실률 20%를 넘어 탈락하는 등 녹록지 않았다.
강팔은 대회 첫주부터 경쟁자들을 제치고 앞서 나갔다. 대회 중후반에는 라이온투자자문의 ‘라이온’ 팀과 1위를 놓고 공방전을 벌여 대회의 긴장감을 높였다.
강팔은 지난 5월에만 라이온에 세 번 추월당했다. 당시 라이온은 시장에서 주목받던 그래핀(강도가 강하고 전류 전달 속도가 빠른 물질) 테마주의 순환매를 이용, 서원과 대창에 투자해 강팔을 위협했다. 강팔은 골판지 관련주 신대양제지에 발목이 잡혔다.
부진은 오래가지 않았다. 강팔은 해성옵틱스 등 카메라 관련주를 매수해 다시 흐름을 되찾았고 대회가 막을 내린 시점까지 1위를 지켰다.
강팔, 5G 관련주 공략 ‘주효’
강팔의 수익률을 이끈 주역은 5G 이동통신주다. 통신장비업체 에치에프알로 669.71%의 놀라운 수익률을 거뒀고 유비쿼스홀딩스(182.75%), 오이솔루션(130.4%) 등에서도 상당한 수익을 올렸다.
여기에 콘텐츠 제작 관련 종목도 수익률을 끌어올리는 데 힘을 보탰다. 강팔이 주목한 종목은 키네마스터다. 키네마스터는 동영상을 편집할 수 있는 앱(응용프로그램)과 멀티미디어 소프트웨어 등을 개발하는 전문 기업이다. 강팔은 키네마스터에서 107.46%의 수익을 냈다.
대회 시작 전 출사표에서 이들은 “시장 주도주를 찾아 적절한 시기에 산다”고 매매전략을 공개했다. 실전투자에서도 특정 업종에 매달리지 않고 대회 막판까지 유연한 사고방식을 고수했다. 이 방법이 통했다.
집단지성도 우승을 일궈낸 원동력이었다. 강팔은 하루도 빼놓지 않고 매매전략을 공유했다. 보유할 주식과 매도할 주식을 추렸고 날마다 새로운 포트폴리오를 짰다. 매일 오후 2시30분에 모여 ‘주식을 팔기 위한’ 회의를 열었다. 팀 기준에 따라 종목을 산 후 여전히 상승 여력이 강한 종목은 남겨두고 그렇지 않은 종목은 회의가 끝난 뒤 매도했다.
김민기 차장은 “주가가 직전 바닥에서 최대 절반 가까이 오른 종목 중 탄탄한 실적과 기술력을 지닌 곳을 가려내 조정받을 때마다 매수했다”며 “‘2차 시세 분출’을 노린 전략이었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투자·SK증권 ‘분투’
2등을 차지한 하나금융투자 ‘멘토스’ 팀도 묵묵히 수익을 냈다. 대회 중반까지 10% 안팎의 누적 수익률을 유지했다. 멘토스의 위기는 대회 10주차에 찾아왔다. 반도체 관련 회사인 네패스신소재가 희토류에 투자한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다. 신사업에 대한 우려로 멘토스는 그주에만 14.37%의 수익률을 반납했다.
큰 폭의 수익률 하락이라는 쓴 맛을 본 멘토스는 이후 단기매매에 집중해 부진한 수익률을 회복했다. 5G 관련주인 쏠리드와 신공항 관련주 동방선기 등이 멘토스가 선택한 종목이다. 멘토스의 최종 수익률은 12.29%였다. SK증권 경기 PIB센터의 최종학 차장은 누적 수익률 3.45%로 3위에 올랐다.
강팔과 1위 경쟁을 펼치던 라이온은 누적 수익률이 47.40%였지만 대회 룰을 위반해 실격했다. 특정 종목에 전액을 ‘몰빵’해서다. 한경스타워즈에서는 한 종목 투자 비중을 최고 40% 이하로 제한하고 있다.
한경스타워즈 1위에게는 상금 1000만원과 상패, 2위와 3위에게는 각각 500만원과 300만원 및 상패를 준다. 국내 최고(最古)의 실전투자대회인 한경스타워즈는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눠 진행한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메리츠종금증권은 대회 내내 균형 잡힌 투자종목군(포트폴리오)으로 착실하게 수익률을 쌓았다. 5세대(5G) 이동통신주(株)와 콘텐츠 관련주 등을 집중 매매해 1위를 기록했다. 강팔이 거둔 누적 수익률은 52.04%에 달한다. 대회 기간인 3월 4일부터 6월 21일까지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는 각각 3.18%, 1.18% 하락했다. 약세장에서 거둔 뛰어난 성과다.
올 상반기 주식시장은 미·중 무역분쟁과 MSCI 신흥국지수에서의 한국 주식 비중 축소 등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참가한 11개 팀 중 6개 팀이 누적 손실률 20%를 넘어 탈락하는 등 녹록지 않았다.
강팔은 대회 첫주부터 경쟁자들을 제치고 앞서 나갔다. 대회 중후반에는 라이온투자자문의 ‘라이온’ 팀과 1위를 놓고 공방전을 벌여 대회의 긴장감을 높였다.
강팔은 지난 5월에만 라이온에 세 번 추월당했다. 당시 라이온은 시장에서 주목받던 그래핀(강도가 강하고 전류 전달 속도가 빠른 물질) 테마주의 순환매를 이용, 서원과 대창에 투자해 강팔을 위협했다. 강팔은 골판지 관련주 신대양제지에 발목이 잡혔다.
부진은 오래가지 않았다. 강팔은 해성옵틱스 등 카메라 관련주를 매수해 다시 흐름을 되찾았고 대회가 막을 내린 시점까지 1위를 지켰다.
강팔, 5G 관련주 공략 ‘주효’
강팔의 수익률을 이끈 주역은 5G 이동통신주다. 통신장비업체 에치에프알로 669.71%의 놀라운 수익률을 거뒀고 유비쿼스홀딩스(182.75%), 오이솔루션(130.4%) 등에서도 상당한 수익을 올렸다.
여기에 콘텐츠 제작 관련 종목도 수익률을 끌어올리는 데 힘을 보탰다. 강팔이 주목한 종목은 키네마스터다. 키네마스터는 동영상을 편집할 수 있는 앱(응용프로그램)과 멀티미디어 소프트웨어 등을 개발하는 전문 기업이다. 강팔은 키네마스터에서 107.46%의 수익을 냈다.
대회 시작 전 출사표에서 이들은 “시장 주도주를 찾아 적절한 시기에 산다”고 매매전략을 공개했다. 실전투자에서도 특정 업종에 매달리지 않고 대회 막판까지 유연한 사고방식을 고수했다. 이 방법이 통했다.
집단지성도 우승을 일궈낸 원동력이었다. 강팔은 하루도 빼놓지 않고 매매전략을 공유했다. 보유할 주식과 매도할 주식을 추렸고 날마다 새로운 포트폴리오를 짰다. 매일 오후 2시30분에 모여 ‘주식을 팔기 위한’ 회의를 열었다. 팀 기준에 따라 종목을 산 후 여전히 상승 여력이 강한 종목은 남겨두고 그렇지 않은 종목은 회의가 끝난 뒤 매도했다.
김민기 차장은 “주가가 직전 바닥에서 최대 절반 가까이 오른 종목 중 탄탄한 실적과 기술력을 지닌 곳을 가려내 조정받을 때마다 매수했다”며 “‘2차 시세 분출’을 노린 전략이었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투자·SK증권 ‘분투’
2등을 차지한 하나금융투자 ‘멘토스’ 팀도 묵묵히 수익을 냈다. 대회 중반까지 10% 안팎의 누적 수익률을 유지했다. 멘토스의 위기는 대회 10주차에 찾아왔다. 반도체 관련 회사인 네패스신소재가 희토류에 투자한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다. 신사업에 대한 우려로 멘토스는 그주에만 14.37%의 수익률을 반납했다.
큰 폭의 수익률 하락이라는 쓴 맛을 본 멘토스는 이후 단기매매에 집중해 부진한 수익률을 회복했다. 5G 관련주인 쏠리드와 신공항 관련주 동방선기 등이 멘토스가 선택한 종목이다. 멘토스의 최종 수익률은 12.29%였다. SK증권 경기 PIB센터의 최종학 차장은 누적 수익률 3.45%로 3위에 올랐다.
강팔과 1위 경쟁을 펼치던 라이온은 누적 수익률이 47.40%였지만 대회 룰을 위반해 실격했다. 특정 종목에 전액을 ‘몰빵’해서다. 한경스타워즈에서는 한 종목 투자 비중을 최고 40% 이하로 제한하고 있다.
한경스타워즈 1위에게는 상금 1000만원과 상패, 2위와 3위에게는 각각 500만원과 300만원 및 상패를 준다. 국내 최고(最古)의 실전투자대회인 한경스타워즈는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눠 진행한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