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석유공사와 GS에너지가 한국 기업 최초로 아랍에미리트(UAE) 유전에서 원유 상업생산을 시작했다. 2012년 탐사를 시작한 지 7년 만이다.

석유공사·GS에너지, UAE 할리바서 원유 생산 개시
한국석유공사와 GS에너지로 구성된 UAE 한국컨소시엄은 2일 아부다비에서 아부다비국영석유회사(ADNOC)와 공동으로 할리바 유전 상업생산 개시 기념식을 열었다. UAE 할리바 유전은 한국컨소시엄 지분 40%(석유공사 30%, GS에너지 10%), ADNOC 지분 60%로 구성돼 있다. 한국 정부도 2015년부터 올해까지 총 1033억원을 출자했다.

UAE 한국컨소시엄과 ADNOC는 2012년 3월 광구 참여 계약을 맺고 탐사를 진행해 할리바 유전에서 상업적 매장량을 확보했다. 초창기에는 부존량이 1억8000만 배럴로 추정됐지만 지속적인 탐사 성공으로 그 규모가 11억 배럴로 대폭 늘었다. 한국 측은 연간 584만 배럴(하루 4만 배럴 기준)의 원유를 생산할 예정이다. 생산 물량은 국내에 도입하거나 제3국에 처분할 수 있다. 가격으로 환산하면 약 3억9000만달러에 달한다. 하루 생산량은 2023년까지 6만 배럴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할리바 유전에서 생산된 원유는 호르무즈 해협 외곽에 있는 터미널로 이송되기 때문에 해협이 봉쇄되는 위급한 상황에서도 국내 도입이 가능하다. 에너지 안보 측면에서 전략적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이날 기념식에는 양수영 석유공사 사장, 허용수 GS에너지 사장, 술탄 알 자베르 UAE 국무장관 겸 ADNOC 사장 등이 참석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