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여상야구교실 홈페이지 캡처
사진=이여상야구교실 홈페이지 캡처
이여상 전 프로야구 선수(35)가 자신이 운영하는 유소년 야구교실에서 10대 선수들에게 금지약물을 투약한 혐의로 구속됐다.

3일 민경남 CBS심층취재팀 프로듀서(PD)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등장해 "이 전 선수의 혐의를 구체적으로 확인해보니 그 내용이 상당히 무겁고 추가 피해가 나올까 우려돼 실명을 밝히기로 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민 프로듀서는 "이 선수가 유소년 선수들에게 약을 권유했고, 판매했고, 투약을 지도했다"며 "심지어 이여상 본인이 유소년 선수들에게 직접 주사까지 놓았다"고 알렸다.

스테로이드의 대표적인 부작용으로는 심혈관질환, 성기능장애 등이 꼽힌다. 특히 아직 성장이 끝나지 않은 유소년 선수들의 경우 성장판이 빨리 닫힐 우려도 있다는 게 민 프로듀서의 얘기다.

앞서 지난 2일 식품의약품안전처 위해사범중앙조사단은 유소년 야구교실 청소년 7명에게 불법으로 스테로이드를 주사한 운영자 이모씨(남·35세)를 구속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 인물은 이여상 전프로야구 선수로 드러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위해사범중앙조사단에 따르면 이 전 선수는 서울의 한 유소년 야구교실을 운영하면서 자신이 가르치는 유소년 선수들에게 아나볼릭 스테로이드와 남성호르몬 등을 불법 투약하고, 그 대가로 1년 동안 1억6000만원 상당의 이득을 챙겼다.

이 전 선수는 밀수입 등 불법으로 유통되는 약물을 사들이기도 했다.

이 전 선수가 불법 투약한 아나볼릭 스테이로이드는 근육량을 증가시킬 수 있는 약물로, 2007년 한국도핑방지위원회에서 금지약물로 지정됐다.

이여상은 2006년 삼성의 육성선수로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2007년부터 1군 무대에 모습을 드러냈던 이여상은 2008~2013년까지 한화, 2015~2017년에는 롯데에서 내야수로 활약했다.

이소은 한경닷컴 기자 luckysso@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