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 교착상태의 한·일…일본 기업 "한국 인재 포기 못해…채용러시 계속 할것"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지난달 2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의 ‘일본기업 채용박람회’입구에는 위와 같은 문구가 내걸렸다. 한국무역협회와 일본의 리크루트 전문기업 마이나비가 공동주최한 이 행사에는 1600여명이 사전 입사지원서를 제출했다. 이틀간 열린 행사에서 일본기업 인사담당자들은 서류합격자를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했다. 스미토모상사를 비롯해 중장비기계 전문 스미토모중공업, 자동차부품기업 덴소, 정보통신(IT)기업 테크프로 등 42개사가 참여했다. 채용예정인원은 100~120명.

![[JOB] 교착상태의 한·일…일본 기업 "한국 인재 포기 못해…채용러시 계속 할것"](https://img.hankyung.com/photo/201907/AB.20015263.1.jpg)
채용박람회에서 만난 기치로 스부사와 마이나비 해외취업사업 총괄본부장은 “한국인의 일본어 회화·문서작성 능력은 중국·동남아인보다 월등하다”며 “영어능통자도 많아 해외진출을 앞둔 일본기업들은 한국인 채용을 최우선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치로 본부장은 또 다른 한국인재의 강점으로 ‘근면성실성’ ‘낮은 이직률’등을 꼽았다. 이 때문에 일본기업들은 한국인 채용시 일본인과 동등한 지위를 부여해 뽑을 정도라고 강조했다. 최근 한국인재를 뽑으려는 일본기업들 가운데는 서비스기업이 눈에 띄게 늘었다. 일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의 증가로 관광, 물류, 외식기업들의 채용수요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번 채용박람회를 찾은 일본기업의 절반(45%)은 서비스기업이었다. 덩달아 한국인들의 일본취업도 느는 추세다. 2013년 3만4100명이었던 한국인 일본취업자는 지난해 6만2516명으로 두배 가까이 늘었다.

![[JOB] 교착상태의 한·일…일본 기업 "한국 인재 포기 못해…채용러시 계속 할것"](https://img.hankyung.com/photo/201907/AB.20015268.1.jpg)
일본의 최대 경제단체인 게이단렌도 대졸 공채 관행을 연중 채용으로 변경할 정도로 발등의 불이 켜졌다. 일본기업들은 매년 4월1일 입사식을 거행하고 있지만 2021년부터는 각사의 인력난에 맞게 채용을 할수 있도록 취업활동 규칙을 바꾼 것이다. 이에 따라 일본기업들은 오랫동안 유지해온 정기공채 관행을 깨고 채용형 인턴, 조기선발제도 등을 통해 인력 선발에 나서고 있다. 조기선발제는 대학 졸업전 채용을 확정해 다른 기업에 인재를 뺏기지 않으려는 정책이다.

KOTRA도 9월말 서울과 부산에서 일본기업 100여개사를 초청해 ‘일본-아세안 해외취업 박람회’를 연다. KOTRA는 5월말 115개 일본기업을 초청해 ‘일자리 대전’을 개최한 바 있다. 부산에서도 8월24~25일 양일간 50개 일본기업이 참여하는 채용박람회가 열린다. 이 실장은 “일본기업은 기본적으로 지원자의 잠재성을 채용시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자신의 일에 대한 철학 등을 구체적인 사례와 함께 준비하면 입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
![[JOB] 교착상태의 한·일…일본 기업 "한국 인재 포기 못해…채용러시 계속 할것"](https://img.hankyung.com/photo/201907/AB.20015272.1.jpg)
2013년 3만4100명(0.93배)→ 2014년 3만7262명(1.09배)→2015년 4만1461명(1.20배)→2016년 4만8121명(1.36배)→2017년 5만5926명(1.50배)→2018년 6만2516명(1.63배)
*자료: 일본 후생노동성(12월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