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맞은 진옥동 행장 "본점 직원 100여명 현장 배치"
신한은행이 본점 인력 100여 명을 영업 점포로 내보냈다. 현장 영업을 강화하는 동시에 주 52시간 근로제 시행에 대응하는 차원에서다.

신한은행은 3일 본점 인력 100여 명을 영업 점포로 발령내는 것을 골자로 한 하반기 인사를 했다. 지난달 본점 직원 50명을 주요 영업 점포로 새로 배치한 데 이어 더 많은 인력을 현장으로 내보내기로 했다. 올 들어서만 영업 점포로 자리를 옮긴 본점 직원 수가 150여 명에 달한다. 지난해 말 3499명이었던 본점 직원 수는 3300명대로 줄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신한은행 전체 직원 1만3995명 중 본점 근무 인력은 25% 정도를 차지한다. 이 같은 인력 구조를 현장 영업 중심으로 바꿔야 한다는 게 진옥동 신한은행장(사진)의 생각이다. 진 행장은 지난 3월 취임 후 “본점 인력을 영업점에 전진 배치하자”는 지침을 내렸다.

주 52시간 근로제 시행으로 인력 부족을 하소연하는 영업점이 많아진 것도 이번 인사의 중요 배경으로 꼽힌다. 진 행장은 직원 근무시간을 주 40시간으로 두고 인력 배치 계획을 새롭게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본점에서 쌓은 디지털 마인드 등 업무 노하우를 각 영업점으로 전파하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인사에선 임원 6명의 업무 분장도 조정했다. 김성우 기관그룹 부행장을 개인그룹으로, 안효열 개인그룹 상무는 경영기획·소비자보호그룹으로 배치했다. 대기업그룹(주철수 부행장), 기업그룹(최동욱 부행장), 영업추진2그룹(정만근 부행장), 기관그룹(이희수 부행장)도 담당 부행장을 바꿨다. 시중은행이 하반기 인사 때 부행장 업무 분장을 조정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신한은행 사업 전반에 변화가 클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