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정의선·구광모, 4일 손정의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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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日 관계 악화 속 기업인 만남
손 회장과 친분 있는 李부회장이
다른 대기업 오너에 회동 제의
AI·5G 기술 트렌드 논의할 듯
손 회장과 친분 있는 李부회장이
다른 대기업 오너에 회동 제의
AI·5G 기술 트렌드 논의할 듯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국내 간판 그룹 3, 4세 오너들이 4일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과 만찬을 겸한 회동을 한다. 인공지능(AI)과 5세대(5G) 이동통신 등 글로벌 첨단 기술 트렌드를 논의하기 위해 이 부회장이 주도적으로 마련한 모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제 강제 징용 피해자에 대한 대법원의 배상 판결로 한·일 관계가 전례없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성사된 만남이어서 경영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재용 주도로 손정의와 만찬
3일 경영계에 따르면 손 회장은 4일 이 부회장, 정 수석부회장, 구 회장 등 국내 대기업 오너 3명과 서울 시내 모처에서 저녁 식사를 함께한다. 손 회장과 친분이 깊은 이 부회장이 국내 주요 대기업 오너들을 초청하는 형식으로 만남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장소는 유동적이지만 삼성그룹 영빈관인 승지원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손 회장은 만찬에 앞서 청와대를 방문해 문재인 대통령을 만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과의 접견은 손 회장 측 요청으로 이뤄졌다.
재일동포 3세인 손 회장은 1981년 24세의 나이에 창업자금 1000만엔(약 1억1000만원)으로 창업한 소프트뱅크를 일본 최대 소프트웨어 유통회사이자 정보기술(IT) 투자기업으로 키운 입지전적 인물이다. 손 회장이 전 세계 IT기업에 투자하기 위해 2017년 100조원 규모로 조성한 소프트뱅크비전펀드(SVF)는 미국의 차량공유업체인 우버, 영국의 반도체 설계기업 ARM 등 혁신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잦아지는 오너 간 회동
이 부회장은 1990년대 말 삼성전자와 소프트뱅크가 ARM 인수를 공동으로 추진할 당시 손 회장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매년 한두 차례 회동하며 친분을 다져온 것으로 알려졌다. 손 회장이 AI에 관심이 많다는 걸 아는 이 부회장이 다른 대기업 오너들에게 만남을 제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영계 관계자는 “지난달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5대 그룹 총수 간 승지원 만찬 일정이 티미팅으로 바뀌면서 이 부회장이 만찬을 다시 잡은 것 같다”고 전했다. 무함마드 왕세자가 이끄는 사우디 국부펀드(PIF)가 SVF의 최대 투자자다.
손 회장이 100조원 규모의 2호 펀드 조성을 준비하고 있어 국내 간판 대기업과 공동 투자나 전략적 협력 관계가 맺어질 가능성도 열려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중 무역전쟁과 일본 정부의 한국 수출 규제 등에 대한 의견도 자연스럽게 오갈 것으로 전망된다.
경영계에서는 이 부회장과 정 수석부회장, 구 회장 간 만남이 잦아지고 있는 상황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이들은 최근 3~4년 동안 그룹 경영권을 물려받은 오너 3, 4세 경영인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일찍부터 후계자 수업을 받았고 외국 유학 경험이 있어 글로벌 기업 경영 트렌드에도 밝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뒤 청와대가 주도한 기업인 행사 등에서 자주 만나며 자연스럽게 친분이 더해지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 부회장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겪은 뒤 삼성이 그동안 쌓아온 글로벌 네트워크와 기업 경영 노하우를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의지가 강해진 것으로 전해졌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
이재용 주도로 손정의와 만찬
3일 경영계에 따르면 손 회장은 4일 이 부회장, 정 수석부회장, 구 회장 등 국내 대기업 오너 3명과 서울 시내 모처에서 저녁 식사를 함께한다. 손 회장과 친분이 깊은 이 부회장이 국내 주요 대기업 오너들을 초청하는 형식으로 만남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장소는 유동적이지만 삼성그룹 영빈관인 승지원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손 회장은 만찬에 앞서 청와대를 방문해 문재인 대통령을 만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과의 접견은 손 회장 측 요청으로 이뤄졌다.
재일동포 3세인 손 회장은 1981년 24세의 나이에 창업자금 1000만엔(약 1억1000만원)으로 창업한 소프트뱅크를 일본 최대 소프트웨어 유통회사이자 정보기술(IT) 투자기업으로 키운 입지전적 인물이다. 손 회장이 전 세계 IT기업에 투자하기 위해 2017년 100조원 규모로 조성한 소프트뱅크비전펀드(SVF)는 미국의 차량공유업체인 우버, 영국의 반도체 설계기업 ARM 등 혁신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잦아지는 오너 간 회동
이 부회장은 1990년대 말 삼성전자와 소프트뱅크가 ARM 인수를 공동으로 추진할 당시 손 회장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매년 한두 차례 회동하며 친분을 다져온 것으로 알려졌다. 손 회장이 AI에 관심이 많다는 걸 아는 이 부회장이 다른 대기업 오너들에게 만남을 제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영계 관계자는 “지난달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5대 그룹 총수 간 승지원 만찬 일정이 티미팅으로 바뀌면서 이 부회장이 만찬을 다시 잡은 것 같다”고 전했다. 무함마드 왕세자가 이끄는 사우디 국부펀드(PIF)가 SVF의 최대 투자자다.
손 회장이 100조원 규모의 2호 펀드 조성을 준비하고 있어 국내 간판 대기업과 공동 투자나 전략적 협력 관계가 맺어질 가능성도 열려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중 무역전쟁과 일본 정부의 한국 수출 규제 등에 대한 의견도 자연스럽게 오갈 것으로 전망된다.
경영계에서는 이 부회장과 정 수석부회장, 구 회장 간 만남이 잦아지고 있는 상황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이들은 최근 3~4년 동안 그룹 경영권을 물려받은 오너 3, 4세 경영인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일찍부터 후계자 수업을 받았고 외국 유학 경험이 있어 글로벌 기업 경영 트렌드에도 밝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뒤 청와대가 주도한 기업인 행사 등에서 자주 만나며 자연스럽게 친분이 더해지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 부회장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겪은 뒤 삼성이 그동안 쌓아온 글로벌 네트워크와 기업 경영 노하우를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의지가 강해진 것으로 전해졌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