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인천대는 4일 제2회 한자대학동맹 콘퍼런스를 송도캠퍼스에서 개최했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인천대 제공 
국립인천대는 4일 제2회 한자대학동맹 콘퍼런스를 송도캠퍼스에서 개최했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인천대 제공 
네덜란드의 한제대학(Hanze University)이 주도해 만든 세계 주요대학 모임인 한자대학동맹(Hanseatic League of Universities)의 두 번째 콘퍼런스가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국립인천대 캠퍼스에서 4일 개막했다.

이번 콘퍼런스에는 네덜란드 한제대학을 중심으로 미국 미네르바스쿨, 독일 데겐도르프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대, 일본의 키타큐슈대, 미국 미주리대 등 국내외 70개 대학의 총장·부총장·보직교수들이 참가한다.

반기문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전 유엔사무총장)과 벤 넬슨 미네르바스쿨 설립자가 기조연설을 맡는다. 반 전 사무총장은 '교육을 통한 글로벌 지속 가능성'에 대해 연설한다.

포스코 프레지던트 세션에선 4일 김도연 포스텍총장이 사회를 맡고 벤 넬슨 미네르바스쿨 대표와 ‘창조와 혁신의 시대에서 고등교육의 도전’이란 주제로 토론을 펼친다.

이번 콘퍼런스에서 주목받는 것은 새로운 대학랭킹 시스템 발표다. 기존의 주요 세계대학 랭킹 프로그램이 연구실적, 대학규모, 수치를 기반으로 평가 등 자본에 따라 좌우되는 단점을 극복하고 창조, 혁신, 특허, 창업 등 지역사회와 함께 지속적인 발전에 필요한 항목 위주로 평가하겠다는 게 인천대학측 설명이다.

참여대학 총장들로 구성될 이사회는 이후 1년여간 토론을 통해 내년 3회 총회에서 세계 대학 랭킹을 발표할 계획이다.

조동성 인천대 총장은 “예비 신입생들이 대학에서 공부하고 경험하고 사회진출하고 싶은 분야에 대한 설명보다 대학규모, 연구실적, 평판도 등 비현실적인 기준에 의해 대학순위가 발표됐다”며 “새로운 대학랭킹은 지역사회와 지속적인 발전이 가능하고 특허, 창업, 혁신, 창조 등을 키워드로 평가하는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지난 3일 환영만찬에 이어 5일까지 3일간 이어진다. 미국, 독일, 스페인,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중국, 일본, 한국 등 국내외 70여개 주요대학 총장과 주한외국대사 10여 명 등 총 200여 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한자대학동맹은 유럽, 미국, 아시아, 아프리카 등 10개 대학들이 참여하고 있는 대학공동연합체다. 지난 12세기 유럽에서 한자(Hansa)라고 불리는 상인들 단체로 시작해 도시동맹으로 발전했다. 네덜란드 한제대학이 한자동맹 정신을 잇는다는 의미에서 동맹을 결성해 지난해 처음으로 국제 콘퍼런스를 열었다.

5일에는 전호환 부산대 총장, 박형주 아주대 총장의 기조연설과 각 대학의 실제 개혁사례 발표가 이어진다. 문휘창 서울대 국제대학원교수가 세계 주요대학들이 혁신과 개혁을 반영하는 새로운 세계대학랭킹 시스템(WURI)에 대해 주제발표를 할 예정이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