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근로자 37% "내년 최저임금 동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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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주도성장특별위원회는 4일 서울 명동 포스트타워에서 ‘최저임금, 국민에게 듣는다’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는 현재 한창 진행 중인 내년도 최저임금 심의와 관련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청취하고,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찾기 위해 마련됐다.
첫 발제를 맡은 정한울 한국리서치 전문위원은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으로 자영업자 뿐만 아니라 근로자 상당수도 ‘내년 최저임금은 동결해야 한다’는 내용의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는 임금근로자와 자영업자 등에 대해 최저임금과 관련한 인식을 조사한 것으로, 정책기획위원회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했다. 사용자 측 설문 대상에는 소상공인, 자영업자, 기업체 대표 및 무급가족종사자 등이 포함됐다.
조사 결과를 보면 올해 최저임금(시급 8350원)에 대해 임금근로자는 ‘적당하다’는 의견이 많았고, 자영업자 등은 ‘높다’는 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근로자 28%는 현재 최저임금 수준이 높다고 답했다. ‘적당하다’는 응답은 49%였다.
내년 최저임금을 동결해야 한다는 응답은 취약근로자일수록, 규모가 작은 사업장에 다닐수록 비율이 높았다. 정작 최저임금 인상으로 혜택을 받아야 할 근로자들이 ‘그만 올려야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수입 증가보다는 임금이 안오르더라도 고용 안정을 택한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내년 최저임금을 동결해야 한다는 의견은 임시일용직 근로자 중 41.1%가, 상용직은 35.8%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사업체 규모별로는 10인 미만 사업장의 근로자 44.4%가 내년 최저임금 동결을 희망했다. 10~50인 미만은 36.8%, 50~300인 미만은 34.6%, 300인 이상은 33%였다.
백승현/김익환 기자 arg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