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잠원동 사고로 2명 경상·2명 구조 중…전신주까지 쓰러져 '아수라장'
서울에서 철거 중이던 건물이 무너지며 인근 도로를 지나던 차량 3대를 덮쳐 2명이 다치고 2명은 구조 중이다.

4일 오후 2시 23분께 서초구 잠원동에 있는 지상 5층·지하 1층짜리 건물이 철거 작업 도중 붕괴했다.

이 사고로 현장 옆 왕복 4차로를 지나던 차량 3대가 무너진 건물 외벽에 깔렸다.

이 중 승용차 1대에 있던 60대 여성 2명은 구조됐으며 경상으로 알려졌다.

다른 승용차 1대에 탄 2명은 아직 빠져나오지 못해 소방당국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탑승자 1명은 의식이 있으나 다른 1명은 의식이 없어 소방당국이 수액으로 응급처치한 상태다.

무너져내린 구조물 중량은 30t가량이라고 소방당국은 전했다.

소방당국은 해당 승용차를 덮친 구조물을 들어내고자 굴착기를 추가로 요청했다.

나머지 차 1대에 있던 사람들은 스스로 대피한 것으로 파악됐다.

건물에서 철거 작업을 하던 인부 4명도 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건물 앞 왕복 4차로는 무너진 건물 잔해 등으로 차량 통행이 완전히 통제됐다.

5층 건물 무너지며 지나던 차량 3대 덮쳐…2명 부상·2명 구조중 / 연합뉴스 (Yonhapnews)
사고 여파로 인근 전신주 3개도 도로로 쓰러져 이 일대가 정전되는 사태가 발생해 한국전력이 복구 작업에 나섰다.

붕괴한 건물 옆에 있는 한 성형외과도 정전이 됐으나 환자 피해 등 별 문제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인근을 지나던 김모(34)씨는 "사고 당시 불이 났다 싶을 정도로 '우르르'하는 소리가 나며 검은 연기가 났다"면서 "다른 주민과 이야기해 보니 어제도 외벽 붕괴 징조를 보였다고 한다"고 전했다.

소방당국은 승용차에 갇힌 매몰자 2명에 대한 구조작업을 계속하는 한편 추가 매몰자가 있는지 확인 중이다.

사고가 난 건물은 지난달 29일 철거공사를 시작해 이달 10일 완료 예정이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현장 수습 작업이 끝나는 대로 공사 관계자들을 상대로 안전수칙 준수 여부 등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할 방침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