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벤투스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26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K리그 선발팀(가칭 팀 K리그)과 경기에 유벤투스(이탈리아) 유니폼을 입고 뛴다.

호날두의 방한 경기 출전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소속으로 FC서울과 친선경기에 나섰던 2007년 7월 20일 이후 12년 만이다.

당시 호날두는 같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전반 1골 2도움 활약으로 맨유의 4-0 대승을 이끌었다.

호날두는 전반 45분만 뛰었지만, 경기 시작 5분 만에 오른발 대포알 슈팅으로 서울의 골망을 흔들었다.

2007년 스물 두살의 청년이었던 호날두는 12년이 흘러 34세의 베테랑이 됐고, 이번에는 유벤투스 소속으로 한국을 다시 찾는다.

호날두는 올해 소속팀 유벤투스가 이탈리아 세리에 A(1부리그)에서 8연패를 달성하는 데 앞장선 뒤 첫 시즌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이로써 호날두는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를 포함해 유럽 3대 리그에서 모두 우승을 경험한 첫 번째 선수가 됐다.

3일 방한 경기 입장권을 판매한 지 2시간 30분 만에 6만5천여장의 티켓이 모두 팔려나갔다.

2007년 맨유 방한 당시 10시간 만에 매진된 것과 비교해 7시간 30분이 빠른 매진이다.

팀 K리그를 유벤투스의 대항마로 내세우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주최사와 협의를 거쳐 호날두의 출전 시간을 계약서에 명시했다.

선발 또는 교체 등 제한을 두지 않았지만, 최소 `45분 이상 출전`하도록 하는 한편 유벤투스 선수들도 주전급으로 구성해야 한다는 단서도 달았다.

호날두를 보려고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는 국내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다. 호날두가 후반에 교체 투입되기보다는 선발 출격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다만 호날두는 소속팀의 빡빡한 일정 때문에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지가 관심거리다.

유벤투스는 21일 싱가포르에서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잉글랜드)과 인터내셔널 챔피언스컵(ICC)컵을 치른 뒤 중국 난징으로 이동해 24일 인터밀란과 대결한다.

이어 친선경기 당일인 26일 전세기를 타고 입국해 K리그 선발팀과 맞붙는다.

닷새 사이에 3경기를 치르는 데다 경기 후 하루를 쉬고 팀 K리그와 경기하기 때문에 컨디션 조절이 쉽지 않다.

호날두가 12년 만의 방한 경기에서는 서울월드컵경기장을 가득 메울 6만여 팬들에게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호날두 방한경기 매진...출전시간 계약서에 명시
(연합뉴스)

이영호기자 hoy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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