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겟잇뷰티콘’.  /연합뉴스
지난 5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겟잇뷰티콘’. /연합뉴스
지난 5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CJ ENM 주최로 열린 제3회 ‘겟잇뷰티콘’에는 약 6만 명의 관람객이 찾았다. 지난해 3월 열린 1회 때 3만 명, 10월에 열린 2회 때 4만 명보다 크게 늘었다. 이 행사는 CJ ENM이 운영하는 케이블 채널 온스타일의 장수 프로그램 ‘겟잇뷰티’를 컨벤션화한 것이다. 겟잇뷰티에 등장한 221개 브랜드가 참가해 미용 체험 행사를 열고 화장품을 판매했다. 뷰티 인플루언서와 유명 인사들도 참여해 소비자와 만났다.

CJ ENM이 콘텐츠와 전시회를 결합한 ‘콘텐츠 컨벤션’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해외 한류 컨벤션 행사인 케이콘(KCON)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CJ ENM은 겟잇뷰티콘에 이어 ‘스릴러 하우스’와 tvN ‘즐거움전’ 등을 정례화·대형화하기로 했다. 오는 10월 핼러윈 시즌에 여는 스릴러 하우스를 지난해의 3배 규모로 확대하고 12월 tvN 즐거움전도 대규모로 열기로 했다. 김형욱 CJ ENM 미디어컨벤션&IP(지식재산권) 사업국장은 4일 “컨벤션 행사가 프로그램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기여하는 것으로 입증됐다”며 “광고수익도 키우면서 커머스 영역을 확장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사업 확대 배경을 설명했다.

CJ ENM은 겟잇뷰티콘 행사를 통해 관람객들이 ‘뷰티 바캉스’ 체험을 하면서 프로그램 추천 브랜드의 신뢰도가 높아진 것으로 평가했다. 김 국장은 “관람객들이 ‘뷰티 놀이터’에서 즐겁고 신나는 경험을 할 수 있게 했다”며 “체험자들의 겟잇뷰티 충성도가 높아져 시청률 상승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처음 열린 tvN 즐거움전은 일부 콘텐츠를 캐릭터 상품화하는 데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행사장에는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거리와 세트를 재현했고 예능 ‘대탈출’ 부스에서는 관람객이 참여하는 방탈출 게임을 열었다. ‘수미네 반찬’의 김수미 씨와 셰프가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반찬 만드는 법도 소개했다. 예능 ‘신서유기’ 부스에선 기묘한 인형 판매가 증가했다.

올가을 스릴러 하우스를 주관하는 케이블 채널 OCN은 인기 프로그램인 ‘보이스’ ‘손 더 게스트’ ‘신의 퀴즈’ 등의 세트와 소품을 행사장에 재현한다. 관람객들이 이곳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하고 프로그램 작가와 출연자, 제작진과 팬들이 대화하는 시간도 마련할 계획이다. 황혜정 OCN 국장은 “지난해 열린 첫 행사가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내 올해는 규모를 세 배로 확대하기로 했다”며 “컨벤션을 통해 각 프로그램의 팬들이 집결하는 마당을 만들어주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황 국장은 “스릴러 하우스는 공포체험전이어서 국경을 넘기 쉬운 데다 해당 프로그램이 해외 팬도 확보하고 있어 태국 등 아시아에서도 열 계획”이라며 “아시아 시장을 겨냥한 캐릭터 상품과 굿즈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재혁 대중문화전문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