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북부와 중부, 서부에 섭씨 50도를 넘나드는 ‘살인 폭염’이 덮쳐 10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CNN이 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인도 수도인 뉴델리의 지난달 낮 최고기온이 48도를 기록했고, 서부 라자스탄 추루에서는 역대 최고기온인 50.6도까지 치솟았다.

인도에서는 통상 3~7월 폭염이 발생하고 이후 장마기간에 더위가 누그러진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폭염이 더 격렬해지고 빈번해지고 길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 정부는 평균적인 정상 온도보다 이틀 이상 4.5도 넘게 높을 때 ‘폭염’을 선포한다. 지난해 인도 전역에서 공식적으로 484건의 폭염이 발생했다. 2010년 21건과 비교해 24배 이상 급증했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연구진에 따르면 2100년까지 파리기후협약 목표대로 지구 기온 상승을 2도 이하로 유지하는 데 실패하면 인도 북동부 초타 나그푸르 고원과 방글라데시 일부 지역은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CNN은 “끔찍한 지구 기온 예측 시나리오를 고려할 때, 지구 기온이 상승하는 것을 막지 못하면 인도 인구 10억 명의 생존이 위태로워진다”며 “심각한 인도주의적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