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언론 "통합의 순간도 정치화, 재선 메시지 연계 시사"·"비용 전용"
트럼프, 독립기념일 행사 논란 속 '마이웨이'…"일생일대의 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미 독립기념일(4일)을 맞아 사상 최대의 기념행사를 준비하는 것을 두고 야당이 '재선용'이라고 비판하는 등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독립기념일을 하루 앞둔 3일에도 트윗을 통해 이번 행사를 '홍보'하고 일각의 '고비용' 지적에는 방어에 나서는 등 '마이웨이'를 계속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려 "4일 링컨기념관에서 열리는 '미국에 대한 경례' 행사는 정말로 클 것으로 보인다"며 "그것은 일생일대의 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른 트윗에서 "우리의 경제는 세계 어느 곳 보다 가장 훌륭하다.

우리는 세계 어느 곳에서도 가장 훌륭한 군대를 갖고 있다"며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에도 트윗을 통해 "국방부와 우리의 훌륭한 군 지도자들이 독립기념일 행사 '미국에 대한 경례'를 치르고 미국 국민에게 세계 최강·최신의 군을 보여주는 데 신이 나 있다"면서 "믿을 수 없을 저공비행과 사상 최대 불꽃놀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또 다른 트윗에서는 "내일 행사의 비용은 그것이 지닌 가치에 비하면 거의 들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는 비행기를 갖고 있고, 조종사가 있고, 공항은 바로 옆(앤드루스)에 있다.

필요한 것은 연료 뿐이다.

우리는 탱크와 모든 것을 갖고 있다"며 불꽃놀이도 두 훌륭한 회사의 기부를 받았다고 전했다.

미 언론에 따르면 '미국에 대한 경례'(A Salute To America)로 명명된 올해 행사에는 군사 퍼레이드가 포함된다.

미군 주력 탱크인 에이브럼스 탱크 2대와 브래들리 장갑차 2대, 구난전차 1대 등도 동원된다.

미군 3대 전략폭격기 중 하나인 B-2와 F-22 전투기를 포함해 F-35 스텔스 전투기,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으로 사용되는 VC-25 기종도 투입된다.

해군 곡예비행단인 '블루엔젤스'와 해병 의장대, 육군 군악대도 참여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일 1시간 동안 대중연설에 나설 예정이며 기존 행사의 약 2배 규모에 이르는 불꽃놀이도 계획돼 있다.
트럼프, 독립기념일 행사 논란 속 '마이웨이'…"일생일대의 쇼"
그러나 이처럼 화려한 행사를 놓고 야당인 민주당과 언론에서는 비판이 제기됐다.

미 독립기념일 행사는 당파성 없이 미국인의 축제로 치러져 왔고 현직 대통령이 연설에 나서거나 군용 장비가 동원된 적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재선을 위해 독립기념일 행사를 이용한다고 비판해왔다.

과도한 비용이 소요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의 호화로운 행사는 정치적 덫을 놓는다"며 "트럼프는 수요일 한 쌍의 트윗을 통해 독립기념일 저녁의 주제가 자신의 재선 메시지와 밀접하게 연계될 것임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CNN은 "독립기념일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려는 트럼프의 시도"는 그의 대통령직에서 '과잉'과 '양극화'를 웅변하는 비유로 전환되고 있으며 여러 세대에 걸쳐 보기 드문 통합을 이루는 순간이었던 독립기념일 행사조차 정치화될 것임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의 화려한 독립기념일 행사와 관련된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국립공원관리청(NPS)이 전국 공원을 개선하려는 용도로 사용하려던 입장료 및 레크리에이션 비용 등 약 250만 달러를 전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백악관은 독립기념일 행사를 정치화하지 않을 것이라며 적극 해명에 나섰다.

호건 기들리 백악관 부대변인은 전날 폭스 비즈니스 인터뷰에서 "대통령은 정치적 입장을 취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는 세계 역사상 가장 위대한 나라를 기념할 것"이라고 말했다.

행정부의 한 고위 관리도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정치적이지 않을 것"이라며 "대통령은 애국적인 어조로 국가의 독립과 국기, 군대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고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전했다.

한편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행사에서 많은 군용기가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기지에서 온다고 트윗에서 말했지만, 사실은 전국 각지에서 차출된다면서 "여러 면에서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국방부 관리에 따르면 해군 F-35C 전투기는 캘리포니아주, 아파치 헬기는 켄터키주, 해군 블루엔젤스 일부는 플로리다주의 군 비행장에서 각각 이동한다.

B-2 폭격기는 미주리주에서 출발하며 F-22를 비롯한 일부 기종은 버지니아와 메릴랜드주에서 온다고 CNN은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