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5G 실적 양호…스마트폰은 기대치 못 미칠 듯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영업이익 6조원 선을 지켜내며 실적이 소폭 회복한 모습이다.

반도체 업황 부진이 이어졌으나 디스플레이의 일회성 수익과 함께 가전 등에서 실적을 받쳐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5일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잠정실적이 매출은 56조원, 영업이익은 6조5천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증권가 컨센서스(추정치 평균)는 매출 54조1천억원, 영업이익 6조1천억원으로 예상치를 웃돌았다.

영업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 대비로는 56.3% 줄어든 수준이지만, 전분기보다는 4.3% 늘어난 것이다.
삼성전자는 잠정실적 발표 시 사업 부문별 실적은 공개하지 않는다.

하지만 투자 업계는 지난해 4분기부터 이어지던 반도체 불황이 여전히 회복되지 않고 있어 관련 실적이 정체됐고, 디스플레이와 가전은 전분기보다 나은 실적을 기록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먼저 반도체 부문은 전분기 4조원대에서 3조원대 수준으로 내려갔을 것으로 보는 관측이 우세하다.

지난 2017∼2018년 반도체 '슈퍼호황' 이후 D램과 낸드 등 메모리 반도체는 가격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2분기는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글로벌 정보기술(IT) 수요가 둔화하면서 메모리 반도체 D램과 낸드 수요 모두 기대치를 밑돌았을 것이란 분석이다.

반면 삼성전자가 최근 주력하고 있는 시스템 반도체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비메모리 분야의 매출은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디스플레이는 전분기 적자에서 흑자 전환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주요 고객사로부터 손실 관련 보상금을 받으면서 최소 3천억원에서 최대 9천억원의 일회성 수익이 포함됐을 것이란 게 투자 업계의 분석이다.

이밖에 중화권 스마트폰에서 OLED 패널 채택이 늘어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고, 하반기까지도 실적 상승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소비자가전(CE) 부문은 영업이익이 지난 분기보다 소폭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TV 판매량은 감소했지만, 에어컨 성수기 효과와 냉장고 신제품 출시로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뒀을 것이란 추측이다.
모바일·IT(IM) 부문은 무선 사업부와 네트워크 사업부가 전분기 대비 각각 악화, 개선됐을 가능성이 크다.

스마트폰은 갤럭시S10 시리즈 판매가 기대에 못 미쳤고, 미국 아이폰 판가 인하 등 경쟁 심화로 한계를 겪은 반면, 네트워크 사업부는 국내 5G 상용화 본격 추진으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직원들에게 공지된 삼성전자의 상반기 실적 기반 성과급 지급률을 봐도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무선 사업부는 50%, 네트워크 사업부는 100%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