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이완영 전 한국당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한 석이 비게 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에 정점식 한국당 의원을 보임하는 데 합의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5일 “정 의원을 이 전 의원 후임으로 보임하는데 조건없이 동의해주기로 했다”며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의 청문회에도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날 중으로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법사위로 상임위가 바뀔 예정이다. 민주당과 한국당은 정 의원의 법사위 보임(補任) 문제로 신경전을 벌였다. 민주당 일각에선 정 의원 보임에 동의하는 조건으로 사법개혁특별위원회에서 비교섭단체 몫 1석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의원직 상실에 따른 상임위원 사보임은 여야 합의로 처리해 온 것이 국회 관행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런 문제로 여야가 신경전을 벌이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주는 게 좋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대승적인 차원에서 동의해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 의원 측은 “이날 오전 국회로부터 통보를 받았다”며 “청문회에서 윤 후보자의 검찰 개혁 의지와 과거보다 더 정치화된 검찰 조직을 어떻게 바로잡을지 등에 대해서 집중 추궁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지난 4·3 보궐선거를 통해 20대 국회에 입성했다. 검찰 출신인 정 의원은 윤 후보자의 대학 후배이지만 검사 선배다. 두 사람은 대구에서 초임 검사 시절을 같이 보냈다. 당시 미혼이었던 윤 후보자와 여러번 집에 데려가 식사를 하기도 했다고 알려졌다.

한국당은 윤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를 앞두고 전열을 정비하고 있다. 지난 4일엔 검찰 출신인 김진태 한국당 의원이 국회 법사위로 돌아왔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