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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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를 시작으로 국내 기업들의 올 2분기 실적발표가 본격화됐다. 시장 예상치를 웃돈 삼성전자의 2분기 결과에 따라 코스피지수도 2150선 회복을 시도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5일 "삼성전자의 실적발표를 계기로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불확실성은 다소 잦아들 수 있을 것"이라며 "반도체 업황에 대한 불안심리도 제어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2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이 56조원, 영업이익은 6조5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매출 54조원, 영업이익 6조700억원을 넘어선 수치다.

다만 이번 삼성전자 2분기 실적은 낮아진 눈높이를 맞춘 정도의 이익 수준이란 지적이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6.3%나 감소했고, 영업이익률도 11.6%로 2016년 3분기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낮아진 눈높이는 충족했지만, 상승동력을 회복했다고 보기에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영업이익 예상치 상회의 주요 요인인 디스플레이 부분의 일회성 이익이 얼마나 되는지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삼성전자의 주가도 지난 5월 중순 4만원 초반에서 4만7000원까지 올랐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실적이 시장 전반의 실적 호전, 실적 개선 기대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며 "1분기 실적발표 시즌 이후 비(非) 정보기술(IT) 업종들의 실적 전망치 하향조정이 이어져왔고, 여기에 지난 5월 이후 격화된 미중 무역분쟁에 이어 세계 무역분쟁의 확전 양상 등은 세계 경기회복을 지연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IT 업황도 화웨이 사태, 일본의 한국 IT 수출제재 이슈 등으로 저점 통과에 대한 신뢰를 갖기 힘들다고 판단했다.

결국 단기적인 안도감으로 코스피의 반등 시도는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기업들의 기초체력(펀더멘털) 회복을 바탕으로 한 코스피의 상승추세 진입 가능성은 여전히 낮다고 봤다.

올 하반기 코스피는 1850에서 2150 사이에서 움직일 것이란 전망이다. 2100선 이상에서는 방어적 투자종목군(포트폴리오) 구축의 기회로 활용하라고 주문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