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모델기반 특례상장을 노리는 유아동 콘텐츠기업 캐리소프트가 코스닥시장 상장 심사 문턱을 넘었다. 이 제도를 통해 첫번째로 코스닥 입성을 추진 중인 언어 빅데이터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플리토가 사상 최고 수준의 수요예측(기관투자가 대상 사전청약) 경쟁률을 기록함에 따라 캐리소프트에 대한 관심도 더욱 커지는 분위기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캐리소프트에 대한 상장예비심사 결과를 지난 4일 승인했다. 캐리소프트는 조만간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 상장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캐리소프트 기업공개(IPO) 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가 맡았다.

캐리소프트는 지난해 매출 100억원에 영업손실 4억원, 순손실 22억원을 냈다. 정식 규정에 따라 IPO를 추진하기엔 부족한 실적이다. 이에 따라 캐리소프트는 사업성을 갖춘 기업에 상장요건을 완화해주는 사업모델기반 특례상장제도를 활용했다. 캐리소프트는 사업성을 평가하는 외부 전문기관 2곳으로부터 AA와 A 등급을 받았다. 특례상장을 하려면 두 기관으로부터 A, BBB 이상 등급을 받아야 한다.

2014년 설립한 캐리소프트는 200만명 이상 구독자를 확보한 유튜브 채널 ‘캐리와 장난감 친구들’로 유명세를 탔다. 파워 인플루언서에 의존하기보다 콘텐츠의 지식재산권(IP) 확보에 주력하면서 사업의 안정성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캐리, 엘리, 케빈 등 유아동 사이에서 큰 인기를 누리는 캐릭터의 IP를 활용한 키즈카페, 공연, 모바일게임 사업 등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캐리소프트의 최대주주는 창업자인 박창신 대표이사(지분율 29.89%)다. NHN엔터테인먼트(19.62%), KT-DSC창조경제청년창업투자조합(12.61%)도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캐리소프트는 수요예측(기관투자가 대상 사전 청약)과 일반 청약을 거친 뒤 8월 중 코스닥에 입성한다는 목표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